당신만이 아십니다.(신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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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8회 작성일 19-09-07 09:01본문
당신만이 아십니다.
그날 아침 갈릴리 바다에는
거칠던 바람이 순하게 잠들었고
작은 배 한척에서 그물질 하는 소리만
정적을 깨고 철썩거렸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났던 그 바닷가를
다시 찾기까지는 크게 망설였습니다.
당신을 부인했던 수치심과 당혹감에
도저히 낯을 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모를 겪는 당신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비겁(卑怯)과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면서
목구멍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否認)했습니다.
질책하는 양심의 소리는 천둥과 같고
배신자라는 자괴감이 괴롭혀서
감히 하늘을 쳐다볼 수 없는 나는
지옥(地獄)의 중앙로를 걸었습니다.
다시 만나자던 당부(當付)를 떠올리며
감히 찾아 온 갈릴리 바닷가에서
먼저 와 기다리던 당신의 눈빛에
내 마음은 또 한 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주의(主義), 사상(思想), 재화(財貨)들과
벼슬과 관직(官職), 출세에 매몰되어
그보다 더 값진 신의(信義)저버린
루시퍼와 한 족속(族屬)이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연거푸 물으시던 당신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하던 그 사람의
“당신만이 아십니다.”가 나의 고백입니다.
2019.9.6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높이 솟은 산이 되기 보다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동산이고 싶다고
새벽 길을 걸으며 다짐 한 하루가 또 지나고 있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당신만이 아실 것입니다
귀한 작품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휴일 저녁 되십시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저마다 가는 길이
꽃길이길 바라지만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르지 싶습니다
진정한 믿음이 가지면서 기도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두려움도 없어지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