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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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803회 작성일 18-02-12 17:25본문
마지막 증언 / 안행덕
가난은 죄가 되지 않는다
무수한 진술을 머릿속에 담아 놓고
한 번도 증언대에 서 본 일은 없다
술에 쩐 혀가 문제다
부여케 피어나는 저녁 어스름 골목의 부산함도 사라진 시간
주정뱅이 장씨네 지붕 위, 흰옷 한 벌은 마지막 증언이다
평생 찌든 가난, 탁탁 털고 미련 없이 이승을 떠나가나보다
생전에 그리던 높은 빌딩 훤한 지붕에 올라 얼쑤얼쑤 갔을까
수인처럼 삼베옷 걸친 장씨 부인 눈물 콧물 훔치며
개다리소반에 사잣밥 한 공기, 간장 한 종지, 올리고
짚신 한 켤레, 지팡이 하나를 사립문 밖에 내놓으며
평생 눈치 보던 가슴앓이 속내로 콸콸 쏟아지는 분노가 시퍼렇다
이제는 가난 같은 것 하나도 무섭지 않을게요
아이고 아이고, 술독은 놓고 가시구려
저승길 안내하는 향불 아래, 타박타박 목탁 소리
총총히 멀어지는 망자의 발소리처럼 가련하다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시인님
세상은 모두 허상 허물인데 무엇을 더 얻고 채우겠다고
이웃을 괴롭히고 그렇게 속이는 줄 모르겠어요
누구의 이야기가아니라 살아보니 그러더군요
누구의 욕심 그릇에 무엇을 채우던
그것이 마지막 아니면 무덤까지 가지고 갈수 있을까요
저는 화장터를 수없이 다녔다만은
그 한줌의 뼛가루인데 그렇게 살다 가야만 하는지요
채워도 비워도 끝은 그것뿐인데요
잘 감상했습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원문 시인님 감사합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세상
욕심은 버려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맘대로 안되나 봅니다.......ㅎㅎ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가까운 지인들이 하나 둘
먼길 떠나고 있습니다
막상 떠나는 길 뭐 하나 남기지 못하고 가는데
그저 남에게 좋은 추억 남기고 가면 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찬란한 아침햇살처럼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반갑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시인님은
좋은시 많이 남기시고 있으니
그래도 행복하실겁니다..........ㅎㅎ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행덕 시인님 안녕하셨습니까
아무래도 세상은 그렇게 오고 그렇게 가는 세상인가 봅니다.
귀한 시 감명 깊게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하고 복된 설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귀한 명언들로 엮으시는 고운시
즐감합니다.
우리의 설명절이 닥아오네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그럴까요 사람이 죽으면 옷을 지붕 위에 얹는 것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안행덕 시인님
지붕 위, 흰 옷 한 벌은 마지막 증언이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영순 시이님 반갑습니다
옛날에 인터넷이나 방송이 없으니
죽은이의 흰옷을 지붕에 널어 놓아 초상이 났다는 알림의 약속아닐까요?
우리 조상의 생활 풍습이지요
즐거운 명절 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주정뱅이 장씨네 지붕위 흰옷 한 벌이 그 사람의 일생에대한 증언이군요.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의 댓글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설명절이 닥아오네요. 즐겁고 행복한 명절 되세요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설입니다.
동심의 설을 추억하면 그래도 설은 행복합니다,
건강하시고 언제나 고운 시 많이 창작하셔서
독자들을 즐겁하시는 지적 기부를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박인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