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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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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0회 작성일 20-04-29 02:02

본문

봄날은 가도




사나흘 후줄근한 빗물도
싱그러운 그대 눈웃음에
절로 숙어들었습니다

옆구리가 허전한 떠꺼머리총각들도
팔랑거리는 그대 치맛자락만 보고
단꿈을 꾸었습니다

황당한 개방바람에 밭떼기마저 팽개친
허술한 농부들도
뿌듯한 그대 가락을 걸고 돌아왔습니다

흐드러지게 만발하여 맺힌 것 모두 풀고픈 그대
늘 해맑은 추억을 심고 홀홀히 비우고 떠나는 그대
소담한 소망 한 자락이라도 꼬옥 품고 가시길






문학바탕.2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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