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할매 몽당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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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66회 작성일 20-05-19 07:57본문
몽당할매 몽당빗자루 / 조미자
쓰레기 수거차 지나간 아침 흘리고 간 쓰레기는 다 내 집 앞으로 불려온다 바람 탓이다 내 집 앞으로만 분다 서른 해 넘게 살아온 집 바람도 정이 들었다 마스크 과자봉지 휴지조각... 어찌 보면 갓길로 쓸려 모인 낙화 같다고 꽃잎 쓸 듯 쓸자고 이것들도 한 때는 꽃이었다고 마음 다독이며 몽당할매 비질을 한다 언제 샀는지 다 닳은 비 그래도 착 달라붙은 비닐 조각을 박박 긁어낸다 시골 부엌에는 으레 몽당빗자루가 있었다 구석구석 싹싹 쓸기에는 맞춤이었다 이지러진 비로 담과 길 사이 홈을 쓸어낸다 골목 저 안에서 파지 수레가 느릿느릿 다가온다 또 한 분 몽당할매 오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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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미자 시인님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죠
보고 습니다 그립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야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