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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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669회 작성일 20-06-10 08:23본문
나그네길
길이 있어서 그 길을 걸었고
거칠었지만 뒤돌아서지 않았다.
길이 사라질 때면 처음부터 다시 걸었고
어떤 길은 내가 닦으며 걸었다.
길은 끝이 있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지만
그래도 나는 그 길을 걸어야했다.
그 길 어디에 당신이 서 있다는 걸 알았기에
지루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신발이 다 닳았고
바짓가랑이가 모두 헤어져 너덜댄다.
오는 길에 수많은 갈림길이 있어
골몰과 갈등을 반복했지만
당신이 보내 온 낡은 편지 한통에
오고 보니 짐작이 맞은 듯하다.
고무신, 운동화, 신사화, 군화, 센달
새로 산 신발이 헌신짝이 됐다.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두껍게 박이고
발톱은 닳아 너덜대지만
아직도 길에서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
이 길 어디쯤에서 당신을 만나려나.
맨발이 돼야 당신을 만나려나.
나그네길 저편에 뭉게구름이 인다.
2020.6.10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그네길, 걷고 걸어도 끝이 없어 내려다보니 신발도 바짓가랭이도 다 낡아 너덜되나 봅니다. 언제쯤이나 쉴만한 물가가 나타날런지 한 숨쉬며 또 걸어가는 인생길인가 봅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묘사에
힘이 깃들어 정겨운 풍경이
그려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모르고 가는 길
인생의 길 끝이 없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걸어 갈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지금은 더 없는 행복입니다
길이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건강과 손잡길 바랍니다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극 인생은 나네이지요.
가는 길도 나그네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신발이 다 닳았고
바짓가랑이가 모두 헤어져 너덜거려도
맨발이 돼어도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행덕님의 댓글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은 나그네길
옛날 의 가요가 생각납니다
나그네는 늘 외롭고 고단하지요
박인걸 시인님
오늘도 행복한 詩 나그네 되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마다 걸어가는 길이
나그네길이 되지 싶습니다
가끔은 발거음 멈추고
들꽃도 보고 새소리 듣노라면
행복한 인생길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