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回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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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86회 작성일 20-06-12 09:25본문
회고(回顧)
돌이켜 보면 참 멀리 왔습니다.
연골(軟骨)이 퇴행되게 걸었습니다.
뒤돌아보면 당신과의 출발점은 아련하고
속 뇌에서 불꽃놀이를 해도
가물거리는 삶의 줄거리들이
가을마당에 붉은 고추처럼 널렸습니다.
산야는 여전히 의구(依舊)하지만
세상은 처음 본 강물이 흘러갑니다.
수고의 이파리들을 수없이 피웠지만
남아있던 잎도 어디론가 흩날리고
빈가지만 덩그러니 뻗어있어
새들의 숲이 내게서 멀리 사라졌습니다.
아직도 천근(千斤)다리를 끌고
가파른 고갯길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의 부축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당히 여기는 내 마음은
떠밀려 살아 온 부유물 나그네가 아니라
붙잡히기보다는 자유로운 걸음으로
고난도 감내하며 자신을 단련 한 일은
당신이 이끌어준 오직 은혜입니다.
자귀나무 꽃 잎 닭 벼슬처럼 붉은데
초롱 꽃 한 낮에도 불 밝히는데
물살에 튀는 햇살이 작열하는 어느 여름
낮 선 냇물에 발을 담그며
물처럼 흘러온 삶을 돌이켜 봅니다.
송사리 떼 당신 만나던 날처럼 놉니다.
2020.6.12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돌이켜보는 삶에서 자신을 새롭게 알아가나 봅니다. 흘러온대로가 아니라 변화의 삶을 추구하시나 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길을 뒤돌아 보니까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하루같이 삶이 아닐까요.
돌이켜 보면 참 멀리 왔습니다.
연골이 퇴행되게 걸어 온 셈입니다.
낮 선 냇물에 발을 담그며
물처럼 흘러온 삶을 돌이켜 보시는
시인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시인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되돌아보는 인생
바라보면 먼 것 같은데 기억에 남아 있는 일들은
왜 이리 눈앞에 있는지요
세월 너무 빠릅니다
빠른 것 같아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오늘이 벌써 13일입니다.
빠른 세월을 한탄하며
그래도 코로나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