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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문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柱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5회 작성일 20-08-04 07:04

본문

 

노비문서

 

대학원에 처음 갔을 때 선배들이 박사학위를 두고 노비문서라고 하는 걸 듣고 참으로 의아했었다. 그러나 한참 지나 나중에서야 나도 잘 알게 되었다. 언제나 지도교수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이 있어도 제대로 말할 수 없고, 쓰고 싶은 게 있어도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없고, 시키는 것 꼬박 꼬박 해야 하며 온갖 비위 맞춰가며 복종을 밥 먹듯 강요받는다는 것을. 게다가 찍히기라도 하면 비명도 못 지르고 온갖 괴롭힘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권위주의의 족쇄가 채워진 듯, 나는 학생이 아니라 무조건 복종해야만 하는 아랫사람이 되었다. 자유의 몸이었던 내가 갑자기 정신적 철창에 갇혀 노예가 된 듯 숨이 여러 번 막혀 왔었다. 어디에 있든 무얼 하든 심리적 구속감에 하루하루 압살당할 것 같았다. 이런 게 교육이고, 이런 게 선생이며, 이런 게 학문일까……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나도 노비문서를 받고 구사일생으로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바닥을 기는 지렁이처럼 절대권력 앞에 찍 소리도 하지 못했다.

 

최고 지성들이 받는 박사학위가 노비문서와 같다니! 정말 이런 게 교육이며, 이런 게 교수며, 이런 게 학문이란 말인가! …… 다만 그간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지금은 나처럼 이런 울분에 찬 말을 하는 이가 없겠지, 정말 없겠지. 권력과 권위에 깡통처럼 찌그러져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한 나 같은 바보는 정말 다시없겠지! 불의에 저항하지 못하는 무력한 지성은 끝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비겁한 백면서생에 불과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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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자행되고 있습니다
절대 권력앞에 무조건 복종
무소불의 권력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비 문서 옛날 대대로 노비
노비는 자신의 운명이 노비라고
순종 맹종이 철칙이라고 생각 했겠죠

렁컨의 모든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그러나 오랜 오랜 관습속에 디엔에이가 형성 된것 같습니다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각계각층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행태들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서지 싶습니다
행복한 팔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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