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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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54회 작성일 18-03-23 19:15본문
살만한 세상/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 갓길 숲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전화를 주었다
고급이다
탐나는 것, 손안에 쏙 들어오는데
마음은 자꾸 밀어낸다.
(언제였던가?
수십 년도 더 된 일이지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둘째 아이를 잃어버리고
넋 나간 사람처럼 애태웠던 일이 생각나서
지금 내가 전화 주인이 되어본다
울어라. 전화야
내가 내 아이의 울음을 쫓았듯이
네 주인도 너의 울음을 들으리니
울어라
마음을 쏟을 때
응답하는 전화벨 소리
시간은 좀 흘렀지만
잃은 아이 찾았을 때
내 감동으로 기뻐하는 음성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사례금을 주려는 외국인 앞에서
공으로 돌아서는 내가 얼마나 당당했는지
이제야 아이에게 빚진 마음을 갚는
심정이다
스스로 살만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우쭐해
본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물질을 떠나서 마음으로 주고받는 감사의 삶이야말로 살만한 세상이라 하겠습니다.
강민경님의 댓글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시간 주시어
졸시 감상해 주시고 동감해 주시니
무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