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손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8회 작성일 21-10-04 23:17본문
정자나무가 있는 산골마을
토관으로 쌓은 오래된 우물이 있다
15가구가 모두 이 우물을 길어 먹고산다.
1년에 한차례 우물 속을 청소하는데
그때, 나는 자청하여
도르래의 밧줄을 타고
우물 속으로 내려갔다
중간쯤에서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와
비명을 지르고,
밖으로 끌려 올려 나왔다.
졸지에 겁쟁이가 된 나는
창피하여 정자나무 뒤에 숨었다
그때 갑자기 폭음소리와 함께
떠드는 소리가 들려, 내려 가보니
동리사람들 이구동성으로
자네 운이 좋구먼, 하마터면
송장 치룰 번 하였네....
우물 속에 들어갈 사람이 없어
물통으로 물을 길러 올리는데
도르래를 매달은 삼발이가
삐끗하면서 길러 올리던 물통이
우물 속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
지금도
그때 그 일을 생각하면
나를 살려준
보이지 않은 손길
그분을 위해 살고 싶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설 같은 이야기가
삶의 전환점을 만들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삶을
겸손하게 만들지 싶습니다
고운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경하는 안국훈 시인님 감사합니다
아주 오래전 일인데 생각 날 때가 있습니다
결실의 계절에 많은 열매(문학의)맺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