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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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09-30 15:39본문
화양연화(花樣年華)
정민기
화분이 문지기처럼 늘어서 있는 식당 앞,
담배꽁초 군락지를 바라보며
가로수라도 뿌리째 뽑을 듯한 장정 몇이
그것을 입에 가져가 연거푸 피워대다가
화가 난 황소처럼 연기를 한 올 한 올 뿜어낸다
저들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거나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식당 안에 있던 일행인 듯한 여자들이
문을 열고 어서 들어오라고 하거나 말거나
장정들은 문 닫을 생각 없는 구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도저히 잡히지 않는 헛된 꿈처럼 구름이 달아나고
어느새 기계들은 가동을 멈추고 식당 안으로
음식물처럼 꾸역꾸역 들어간다
놓친 구름은 사랑이 되어
학창 시절 잊지 못할 사랑이 되어
미련을 버리지 못해 비로 쏟아져 내릴 것이다
그리고 인사도 없이 돌아갈 테지만
명확한 기억이라도 별미로 내놓을 수 있다면
숙지할 수 있을지도 모를 사랑이 오지 않을까
현재는 미래가 되더라도 사랑하고 싶겠지
김치가 맛있다고 젓가락을 들이대는 사람들,
미안한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는 저들의 웃음은
양의 웃음소리처럼 길게 내빼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정민기
화분이 문지기처럼 늘어서 있는 식당 앞,
담배꽁초 군락지를 바라보며
가로수라도 뿌리째 뽑을 듯한 장정 몇이
그것을 입에 가져가 연거푸 피워대다가
화가 난 황소처럼 연기를 한 올 한 올 뿜어낸다
저들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거나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식당 안에 있던 일행인 듯한 여자들이
문을 열고 어서 들어오라고 하거나 말거나
장정들은 문 닫을 생각 없는 구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도저히 잡히지 않는 헛된 꿈처럼 구름이 달아나고
어느새 기계들은 가동을 멈추고 식당 안으로
음식물처럼 꾸역꾸역 들어간다
놓친 구름은 사랑이 되어
학창 시절 잊지 못할 사랑이 되어
미련을 버리지 못해 비로 쏟아져 내릴 것이다
그리고 인사도 없이 돌아갈 테지만
명확한 기억이라도 별미로 내놓을 수 있다면
숙지할 수 있을지도 모를 사랑이 오지 않을까
현재는 미래가 되더라도 사랑하고 싶겠지
김치가 맛있다고 젓가락을 들이대는 사람들,
미안한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는 저들의 웃음은
양의 웃음소리처럼 길게 내빼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거금도 카페 신촌 브루》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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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심 길목마다
길가 화분마다 쉽게 눈 띄는
담배꽁초는 누군가 한 사람 기분 좋은 일이지만
수많은 사람은 인상 찌푸리게 됩니다
행복한 10월 맞이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저기 버린 담배꽁초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귀한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시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