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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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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2-11-24 13:11

본문

슬픈 인연 / 최영복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을
무슨 말로 형형할 수 있는 있을까요
난 오랫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답니다

아직도 당신께서 가신 길을 서성입니다
이별이란 말 없어도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갔을지 그저 상처 하나
심어놓았거니

그렇게 가던 길가에 예년과 변함없이
들꽃은 피고 향기도 피었어요
이만 때쯤 저 멀리 걸어오는 당신의
모습은 늘 환상 속에 머무릅니다

가을이 가고 곳 폭설이 내릴 텐데
내게 보여줘요 환상 속에 모습
들꽃이 지기 전에 그 길을 걸어와요

이따금씩 내리는 찬비에 젖어
하나 둘 져 버릴까 많이 아파했던
내 마음에게 인연의 의미를 알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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