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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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9회 작성일 23-01-26 21:30본문
비탈에서 / 정건우
자드락밭에서 풀을 뽑는데
자꾸만 한쪽 무릎이 허물어지며
몸 전체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려고 한다
중력의 법칙도 제쳐버리는 이 비탈에서
질리도록 푸르고 꼿꼿한 잡초
시간은 사십오 도로 낫질하듯이
푸른 표면에 숱한 상처를 남기며 쓸고 가지만
땅 밑에, 아득히 깊은 마음 아래에
닿고 싶은 하늘은 있어
가장 가까운 수직의 거리로 뿌리내리느니
지상의 몸이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더욱더 단단하게 응집하는
저 깊은 생의 중심.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까지 비탈길에 농막 하나 놓으려고
언 땅 고르느냐고 힘 좀 뺍습니다
이어지는 한파지만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편의 시심에서
"깊은 생의 중심"을 맛보기란 힘든 일인데,
저는 감히 이 시에 모든 이에게
이 "깊은 생의 중심"을 부디 깨닫기 바랍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상의 몸이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더욱더 단단하게 응집하는
저 깊은 생의 중심.
...아, 사실 겉으로 보이는 생이 흔들거리고 있더라도
내면으로는 더 깊이 생의 중심에!
머물러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좀 더 깊이있는 시선으로 보면
보이는 풍경이 또 다르게 보이네요.
시인님~많이 춥지만 마음은 포근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