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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강아지의 다섯 번째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효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6회 작성일 23-02-04 17:22

본문

버들강아지의 다섯 번째 계절/강효수 

돌아선 계절은
헝클어져 흩어지는
미친 갈대 울음 사이로
심장의 서걱거리는 잔설을 밟으며
여미지 못한 옷깃 무표정한
뒷모습의 싸늘한 바람으로 떠나버렸다

가녀린 나신은
채 보이지 못한 눈물방울
그렁그렁 매달린 다섯 번째 계절로
멍하니 서 있다

가고 오는 계절과 계절 사이
아린 계절의 눈물방울은 구름의 씨앗
떠도는 영혼 그 느낌표 하나
연둣빛 몽울진 또 다른 계절의
고운 생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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