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음란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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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음란한가요? / 노 장로 최 홍종
깊은 산속 인적도 드문 외딴곳에서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긴 수도 생활을 마치고
고향집으로 바쁘게 하산하는 걸음을 옮기는데
때마침 찾아 온 장맛비가 갑자기 큰 냇물을 이루어
앞을 딱 가로 막고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하였으니
이미 한 여인이 먼저 와서 어찌할 봐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있었는데
한 수도사는 못 본 척하며 제 갈 길을 찾아
혼자만 겨우 겨우 죽을힘을 다해 가까스로 건너가고
다른 수도사는 자기 옷을 벗어서
울고 있는 여인에게 맡기고
그 여인을 업고 힘들게 어렵게 무사히 건너갔다
다행히 두 사람의 몸무게로 물에 휩쓸리지도 않았고
두 사람 모두 안전하게 건너게 되었어요.
먼저 건너간 수도사는 옷을 말리다가 이 광경을 보고 수도사에게
노발대발 힐난 비난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왜 여인을 등에 업고 그렇게 음란한 짓을 하느냐고
전후 얘기도 형편도 어떤 변명도 어려움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분기탱천하여 비난하며 욕하는 것이었다.
이 수도사는 아무 말이 없었고, 말도 하려고 하지 않고
여인만 살짝 빙그레 쳐다보았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사노라면 누가 선물을 줄 때
받지 않으면 그냥 주는 사람 거가 되듯
욕 또한 마찬가지이지 싶습니다
그냥 빙그레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고운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