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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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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3-03-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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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란의 봄

                                  ㅡ 이 원 문 ㅡ


양지 없는 뒤란의 봄일까

잠시 잠깐 햇볕에 봄바람 스쳐가고

겨우내내 얼었던 흙 절기에 맞춰 녹는다

드문 드문 돋은 냉이와 쑥 겨우살이의 풀

또 한 곳에 돋은 난 추워서 어떻게 하나

나들이의 병아리도 그냥 지나치는데


이맘때의 뒤란 추워도 피는 매화꽃의 뒤란

한 그루로 핀 흰 매화꽃 송이 춥지 않을까

썰렁한 굴뚝 뒤 묵은 거미줄 너플대고

쓰러질 듯 누운 굴뚝에 낀 그 끄림만큼이나

벽에 걸린 호밋자루 아이들 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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