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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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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7회 작성일 18-07-15 03:50

본문

동문서답이지만 / 성백군

 

 

등산길 팔 부 능선에서

그만 가자는 아내의 말에

두말없이 오르던 발길을 돌려

하산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포기인 게 틀림없는데, 전혀

부대끼지가 않습니다

오를 때 못 보았던 길가 작은 자줏빛 무명 풀꽃도 보이고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 집들도 잘 보입니다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요

사람 사는 이치를 깨달은 것도 아닌데

나이를 계산해 보고 마음을 비우니

늙음도 좋을 때가 있네요

 

마주 오는 젊은 지인

어르신, 벌써 다녀오십니까?’란 말에

, 하산길입니다.’ 하는 내 말이

조금도 부끄럽지가 않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라갈때 못본꽃 내려가며 보듯 여유있는 삶도 행복하리라 생각됩니다. 성백군 시인님, 오늘도 무더운데 시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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