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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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가을
ㅡ 이 원 문 ㅡ
가을이면 생각 나는 가을
몇 번의 가을이 눈 앞을 스쳐갔나
이런 가을 저런 가을 지워진 가을
지워져도 어렴풋이 그 가을이 생각나고
펼쳐진 황금 들녘에 참새 떼 날아든다
메뚜기의 기억 보다 더 먼 기억들
피사리에 피 뽑으며 하늘 올려보면
수놓은 새털 구름이 어찌나 예뻤던지
그때는 그리 몰랐는데 지금에 와 그림이 되고
그 구름 보고 싶어 하늘 한 번 더 올려 보아진다
참새 떼 고향 잃던 날
늦가을의 타작에 앞 뒷산 물들었던 그 단풍들
그때 그저 그래려니 했던 단풍들
지금에 와 다시 돌아보니 가슴이 여미어지고
모두가 그려져 추억 저 편에서 물든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여려웠던 그 시절이지만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지금 조금 힘들어 지나고
지금이 좋았다고 하겠죠
작가님은 명작을 탄생하시고 계십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황금 벌판을 이루는 가을 안 먹어도 배부른 가을이지요
참새들의 천적 허수아비도 정겨운 가을 잘 보내셔요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