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현 시집 '사투리' 읽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김제현 시집 '사투리' 읽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1회 작성일 16-06-18 21:59

본문

김제현 先生의 詩集 ‘사투리’ 읽었다. 단 몇 편만 제외하고 모두 短時調로 이룬 時調集이다. 이중 기억에 남는 몇 作品을 필사해 본다.


    연적硯滴

    복숭아 연적의
    아랫도리가 찢겨 있다

    무딘 칼끝이
    거칠게 지나간 끝 끝에

    도공의 늙은 총각 도공의
    눈물이 맺혀 있다



    어머님의 눈물

    어머님이 우신다
    외로워서 우신다

    내놓고 말 못 한 한을
    소리 내어 우신다

    이제는 사랑할 시간이
    없어서 우신다



    소재 6
    -겉장

    공책 알갱이는
    어느덧 다 찢겨 나가고

    열심히 띄운 배도 학도
    안 보인 지 오래여라

    빳빳던 성깔만 남아
    닳고 삭고 있어라



    여일餘日

    그리하여
    모든 것은 지나가고
    남은 자리

    잔잔한 감동이
    수묵 속에 번지고

    한 소절 비가 내렸다
    눈부신 목련의
    오후



    코치의 말
    -힘을 빼라

    어깨의 힘을 빼라
    홈런을 치려거든

    목에 든 힘을 빼라
    출세를 하려거든

    참으로 아름다워지려거든
    온몸의 힘을 빼라



    연적을 읽고 어느 화백이 떠올랐다. 전라도 분이었다. 일흔다섯의 화백, 화재로 인해 그가 남긴 작품이 모두 불탔지만, 그는 웃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기분이 좋다는 말을 남겼다. 시제 연적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을 집착하며 사는 우리, 현실을 넘어 진정 참된 놀이로 나아갈 때 전문가로 살 수 있을 우리, 얼마나 도를 닦아야 하나!
    어머님의 눈물을 읽고 어머님 생각났다. 이제는 몸이 노후하여 어데 멀리 나가시기가 어려우니 자주 찾아오기를 바란다. 나이가 오십 가까워 오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나마 밉던 곱던 주위 사람 있을 때 그나마 따뜻하게 대해야겠다.
    시제 소재를 읽고, 모든 것이 헐었다. 남은 건 껍데기, 빳빳한 성깔만 남았다. 이것도 버릴 날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여일을 읽고 우리는 모두 눈부신 목련의 오후다. 잠깐 피었다가 지는 봄날 특별한 꽃이다. 하얀 종이와 같다. 잠시 피었다가 가는, 신께서 주신 이 하루 이 人生 말이다. 모든 것이 지나갔다. 수묵화처럼 이미 한 장의 화선지를 곱게 칠한 후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시인은, 에휴 그 느낌이 닿았다.
    코치의 말을 읽고, 홈런을 치려거든 어깨의 힘을 빼야 하듯 그대가 아름다워 지려거든 온 몸의 힘을 빼야한다. 어찌 보면 일리 있는 말씀이다.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려거든 그 어떤 사리사욕도 없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가족과 함께 하고 더 나아가 내가 만든 가족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1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 0 02-23
1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0 02-23
1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0 02-23
1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0 02-23
1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 02-22
1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02-22
1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0 02-21
1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0 02-21
1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02-21
1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2-20
1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 02-20
1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0 02-20
1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02-19
1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2-19
1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0 02-18
1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0 02-18
1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0 02-17
1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0 02-17
1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0 02-16
1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0 02-16
1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 02-15
1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0 02-15
1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 02-14
1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0 02-14
1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0 02-13
1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02-13
1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5 0 02-12
1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7 0 02-12
1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0 02-11
1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0 02-11
1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0 02-10
1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02-10
1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 02-09
1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0 02-09
1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 02-08
1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0 02-08
1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0 02-07
1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9 0 02-07
1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0 02-06
1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6 0 02-06
1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0 02-05
1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2-05
1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0 02-04
1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8 0 02-04
1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2-03
1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0 02-03
1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2-02
1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0 02-02
1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0 02-01
1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2-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