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현 시집 '사투리'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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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1회 작성일 16-06-18 21:59본문
김제현 先生의 詩集 ‘사투리’ 읽었다. 단 몇 편만 제외하고 모두 短時調로 이룬 時調集이다. 이중 기억에 남는 몇 作品을 필사해 본다.
연적硯滴
복숭아 연적의
아랫도리가 찢겨 있다
무딘 칼끝이
거칠게 지나간 끝 끝에
도공의 늙은 총각 도공의
눈물이 맺혀 있다
어머님의 눈물
어머님이 우신다
외로워서 우신다
내놓고 말 못 한 한을
소리 내어 우신다
이제는 사랑할 시간이
없어서 우신다
소재 6
-겉장
공책 알갱이는
어느덧 다 찢겨 나가고
열심히 띄운 배도 학도
안 보인 지 오래여라
빳빳던 성깔만 남아
닳고 삭고 있어라
여일餘日
그리하여
모든 것은 지나가고
남은 자리
잔잔한 감동이
수묵 속에 번지고
한 소절 비가 내렸다
눈부신 목련의
오후
코치의 말
-힘을 빼라
어깨의 힘을 빼라
홈런을 치려거든
목에 든 힘을 빼라
출세를 하려거든
참으로 아름다워지려거든
온몸의 힘을 빼라
연적을 읽고 어느 화백이 떠올랐다. 전라도 분이었다. 일흔다섯의 화백, 화재로 인해 그가 남긴 작품이 모두 불탔지만, 그는 웃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기분이 좋다는 말을 남겼다. 시제 연적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을 집착하며 사는 우리, 현실을 넘어 진정 참된 놀이로 나아갈 때 전문가로 살 수 있을 우리, 얼마나 도를 닦아야 하나!
어머님의 눈물을 읽고 어머님 생각났다. 이제는 몸이 노후하여 어데 멀리 나가시기가 어려우니 자주 찾아오기를 바란다. 나이가 오십 가까워 오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나마 밉던 곱던 주위 사람 있을 때 그나마 따뜻하게 대해야겠다.
시제 소재를 읽고, 모든 것이 헐었다. 남은 건 껍데기, 빳빳한 성깔만 남았다. 이것도 버릴 날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여일을 읽고 우리는 모두 눈부신 목련의 오후다. 잠깐 피었다가 지는 봄날 특별한 꽃이다. 하얀 종이와 같다. 잠시 피었다가 가는, 신께서 주신 이 하루 이 人生 말이다. 모든 것이 지나갔다. 수묵화처럼 이미 한 장의 화선지를 곱게 칠한 후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시인은, 에휴 그 느낌이 닿았다.
코치의 말을 읽고, 홈런을 치려거든 어깨의 힘을 빼야 하듯 그대가 아름다워 지려거든 온 몸의 힘을 빼야한다. 어찌 보면 일리 있는 말씀이다.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려거든 그 어떤 사리사욕도 없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가족과 함께 하고 더 나아가 내가 만든 가족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겠다.
연적硯滴
복숭아 연적의
아랫도리가 찢겨 있다
무딘 칼끝이
거칠게 지나간 끝 끝에
도공의 늙은 총각 도공의
눈물이 맺혀 있다
어머님의 눈물
어머님이 우신다
외로워서 우신다
내놓고 말 못 한 한을
소리 내어 우신다
이제는 사랑할 시간이
없어서 우신다
소재 6
-겉장
공책 알갱이는
어느덧 다 찢겨 나가고
열심히 띄운 배도 학도
안 보인 지 오래여라
빳빳던 성깔만 남아
닳고 삭고 있어라
여일餘日
그리하여
모든 것은 지나가고
남은 자리
잔잔한 감동이
수묵 속에 번지고
한 소절 비가 내렸다
눈부신 목련의
오후
코치의 말
-힘을 빼라
어깨의 힘을 빼라
홈런을 치려거든
목에 든 힘을 빼라
출세를 하려거든
참으로 아름다워지려거든
온몸의 힘을 빼라
연적을 읽고 어느 화백이 떠올랐다. 전라도 분이었다. 일흔다섯의 화백, 화재로 인해 그가 남긴 작품이 모두 불탔지만, 그는 웃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기분이 좋다는 말을 남겼다. 시제 연적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을 집착하며 사는 우리, 현실을 넘어 진정 참된 놀이로 나아갈 때 전문가로 살 수 있을 우리, 얼마나 도를 닦아야 하나!
어머님의 눈물을 읽고 어머님 생각났다. 이제는 몸이 노후하여 어데 멀리 나가시기가 어려우니 자주 찾아오기를 바란다. 나이가 오십 가까워 오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나마 밉던 곱던 주위 사람 있을 때 그나마 따뜻하게 대해야겠다.
시제 소재를 읽고, 모든 것이 헐었다. 남은 건 껍데기, 빳빳한 성깔만 남았다. 이것도 버릴 날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여일을 읽고 우리는 모두 눈부신 목련의 오후다. 잠깐 피었다가 지는 봄날 특별한 꽃이다. 하얀 종이와 같다. 잠시 피었다가 가는, 신께서 주신 이 하루 이 人生 말이다. 모든 것이 지나갔다. 수묵화처럼 이미 한 장의 화선지를 곱게 칠한 후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 시인은, 에휴 그 느낌이 닿았다.
코치의 말을 읽고, 홈런을 치려거든 어깨의 힘을 빼야 하듯 그대가 아름다워 지려거든 온 몸의 힘을 빼야한다. 어찌 보면 일리 있는 말씀이다.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려거든 그 어떤 사리사욕도 없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가족과 함께 하고 더 나아가 내가 만든 가족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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