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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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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0회 작성일 16-12-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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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 김민정




    나는 너를 피해 달아났다. 숨이 가빠 헐떡거리는 사이 너는 나를 따라왔다. 우리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고 네 옆에는 자기 개를 발로 차는 여자가 있었다. 개의 목줄을 쥔 건 너였다. 발로 걷어차이면서도 너와 여자 곁으로 자꾸만 개가 왔다. 최대한 몸을 웅크려 제 살집을 딤섬처럼 오그려 빚긴 하였으나 원체 개가 컸다. 들통에야 들어갔겠지만 끓여서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이 겨울 팥죽처럼 환대받을 국물이 되기에 들깨는 지난 여름의 향이었던 것이다. 큰 개가 짓는 작은 울상 앞에서 평화는 욕실 욕조에도 거실 천장에도 안방 이불장에도 부엌 개수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만 오늘 저녁엔 조용해질 것이다. 옆집 남자의 전기톱 소리가 낮부터 엔진에 시동을 걸고 있으니 체크 모포를 두른 채 연신 귤이나 까먹는 나여, 무엇을 기다리나. 싸구려 연애소설 속 야한 페이지에나 끼워넣던 피비 케이츠 책갈피보다 더 납작 엎드려서는,



鵲巢感想文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있다. 불과 몇 시간 채 남지 않았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은 펴지 못하고 재단을 형성하고 대기업 모금을 감행하여 전 국민 앞에서 지탄을 받게 되었다.
    시인 김민정님의 시, 동지를 읽으며 탄핵을 앞둔 대통령이 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 테블릿 PC는 누가 제보한 것인가?
    동지는 동지 같으면서도 24절기 중 하나인 동지를 뜻한다. 문장에 개는 개(狗)도 있으며 개(個)도 보인다. 아직 팥죽 먹을 동지가 오려면 열흘 남았다. 동지는 팥죽에 쓸 개를 빚듯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만들 것이다. 들통 같은 국가에 펄펄 끓어오르는 촛불의 민심은 딤섬처럼 지켜볼 일은 아니다.
    언제쯤 시국이 안정될까! 전기톱 엔진 같은 정치권 이야기는 한 구석에 처박아 놓은 싸구려 연애소설처럼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인가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민심은 책갈피처럼 이 정국을 바라보고 있다. 팥죽처럼 따뜻한 겨울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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