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들깻단 / 정진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른 들깻단 / 정진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3회 작성일 16-12-20 12:10

본문

마른 들깻단 / 정진규





    다 털고 난 마른 들깻단이 왜 이리 좋으냐 슬프게 좋으냐 눈물 나게 좋으냐 참깻단보다 한참 더 좋다 들깻단이여, 쭉정이답구나 늦가을답구나 늙은 아버지답구나 빈 밭에 가볍게 누운 그에게서도 새벽 기침 소리가 들린다 서리 맞아 반짝거리는 들깻단, 슬픔도 저러히 반짝거릴 때가 있다 그런 등성이가 있다 쭉정이가 쭉정이다워지는 순간이다 반짝이는 들깻내, 잘 늙은 사람내 그게 반가워 내 늙음이 한꺼번에 그 등성이로 달려가는 게 보인다 늦가을 앞산 단풍은 무너지도록 밝지만 너무 두껍다 자꾸 미끄럽다



鵲巢感想文
    한 해 농사를 잘 지으면 들깨는 알차고 차지겠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가는 들깨다. 여기서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늦가을로 접어든 한 남자의 인생으로 읽었다.
    이 시를 읽으니 미당 서정주의 시 시제 ‘詩論’이 생각나는 것은 이참에 필사해 본다.

    시론(詩論) / 서정주

    바다속에서 전복따파는 濟州海女도
    제일좋은건 님오시는날 따다주려고
    물속바위에 붙은그대로 남겨둔단다.
    詩의전복도 제일좋은건 거기두어라.
    다캐어내고 허전하여서 헤매이리요?
    바다에두고 바다바래여 詩人인것을…….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울 텐데. 털어도 나오지 않는 쭉정이 같은 늙음은 슬프기까지 하다. 가을은 가고 겨울은 오겠지만, 사람은 참된 일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참된 일은 전복을 만드는 거겠지. 쭉정이가 쭉정이다운 마지막까지 빛을 발하는 들깻내로 앞산 단풍이 안 부러운 그런 겨울을 맞고 싶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0 05-06
2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 0 05-05
2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0 05-05
2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0 04-25
2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0 04-24
2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0 04-23
2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0 04-23
2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 04-21
2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0 03-24
2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0 03-23
2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0 03-11
1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8 0 03-09
1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3-08
1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6 0 03-08
1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 03-07
1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7 0 03-07
1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0 03-06
1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0 03-06
1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0 03-05
1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 03-05
1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0 03-05
1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8 0 03-04
1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03-04
1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0 03-04
1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0 03-03
1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 0 03-03
1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0 03-02
1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3-02
1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 0 03-02
1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9 0 03-02
1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0 03-01
1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0 03-01
1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0 03-01
1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3 0 03-01
1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 02-28
1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02-28
1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02-28
1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02-28
1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 02-27
1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02-27
1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02-26
1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0 02-26
1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0 02-26
1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2-26
1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4 0 02-25
1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0 02-25
1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0 02-25
1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0 02-25
1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0 02-24
1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 02-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