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 채호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해 질 녘 / 채호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8회 작성일 16-12-21 14:30

본문

해 질 녘 / 채호기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들

멋지게 이륙하는 저녁의 시선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들

발갛게 부어오른 암술과
꽃잎처럼 벙그러지는 하늘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 질 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鵲巢感想文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다. 더는 설명할 이유는 없지만, 시인께서 묘사한 그 순간의 포착은 실지 그 광경을 보는 것 같다.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만 읽어도 붉게 물든 노을이 생각나며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이라든가 삐쭉삐쭉 솟아난 아파트나 빌딩을 암술로 묘사한 것은 압도적이다. 모두가 붉게 물든 장면이다. 붉게 물든 세상이 꽃잎이라면 이 속에 든 모든 인공적인 것은 암술이다. 태양은 한 마리 곤충처럼 붉게 물든 꽃잎에 뒹구는 것 같아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시인이 본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와 같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1987년 이후 단임제로 선출된 대통령은 모두 6명이었다. 정권 말기 때면 레임덕 현상으로 하나같이 절뚝거리는 오리와 다름없었다. 국민은 차기 대통령에 늘 희망을 걸었지만, 매번 실망은 감출 수 없었다. 채호기 선생의 시, 해 질 녘에서 볼 수 있듯 이리 자연적이며 감상적인 태양은 없는가 말이다. 붉게 물든 노을처럼 모두가 감동의 물결로 막 저무는 정권의 말기를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인가! 우리는 더는 한 사람의 영웅적인 인물은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는 이미 그 수준을 벗어났다. 이제는 대통령제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피력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4 0 02-21
6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2 0 03-22
6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0 01-23
6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0 02-06
6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2 0 09-02
6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3 0 03-01
6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8 0 03-04
6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0 05-27
6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0 02-06
6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0 03-02
6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0 05-06
6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0 02-18
6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6 0 03-08
6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0 0 12-26
6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0 05-07
6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9 0 05-26
6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0 02-24
6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0 02-13
6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0 02-15
6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5 0 06-16
6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0 01-25
6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 0 05-05
6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0 05-10
6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0 02-09
6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0 03-01
6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0 03-03
6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 02-28
6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4 0 02-25
6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 02-21
6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0 03-06
6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0 05-07
6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0 05-19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0 12-21
6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7 0 03-07
6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 02-15
6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0 02-18
6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2-05
6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2-26
6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0 02-08
6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9 0 02-07
6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8 0 01-21
6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0 02-10
6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0 01-28
6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0 03-06
6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0 05-22
6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6 0 02-23
6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0 02-01
6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0 06-14
6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02-22
6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0 02-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