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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음모陰毛라는 이름의 음모陰謀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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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7회 작성일 17-01-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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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陰毛라는 이름의 음모陰謀 / 김민정





    머리털 나 처음으로 돈 내고 다리 벌린 날, 소중한 당신산부인과에는 다행히 여의사만 둘이었다. 어디 한번 볼까요? 자궁경부암 진단용 초음파 화면 가득 잘 익은 토마토의 속살이 비릿한 붉음으로 클로즈업되어 있었다. 깨끗하네요, 그런데 자궁 모양이 좀 특이해요, 뾰족하다고나 할까. 거웃 나 처음으로 내 아기집을 구경한 날, 어쩌다 뾰족한 자궁이 된 나는 콘헤드conhead의 아이 하나 고깔 쓴 제 머리 꼭지로 내 배를 콕콕 찌르는 상상만으로도 아 따가워 가시를 영 빼버릴 참이었는데 제모 어떠세요? 내 아랫도리를 헤집다 말고 얼굴을 쳐든 여의사가 코끝까지 밀려 내려온 안경테를 걷어 올리며 묻는 것이었다. 레이저 기계 새로 들여 행사 중이에요, 겨드랑이 털과 패키지로 하세요, 휴가철인데 비키니라인 신경 쓰셔야지요. 머리털 나 처음으로 거창까지 상가에 조문가는 날, 안성휴게소 화장실에 쪼그려 오줌이나 누는데 문짝에 덕지덕지 이 많은 스티커는 누가 다 붙여놓은 것일까. 여성 희소식 당신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 02-969-6688 여성 무모증 빈모증 수술하지 않고 완전 해결! 마르크스도 이런 불평등은 미처 예상치 못했을 거다.



鵲巢感想文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원숭이를 보내고 열정과 애정을 듬뿍 안은 닭의 해를 맞는다. 닭은 새벽이면 붉은 해를 안고 우는 것부터 시작이다.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도 있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뜻하는 바가 있다면, 꼭 해내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새해 첫날에 나는 이 시를 선택했다. 어째 좀 민망한 것 같아도 시인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는 분명하다. 글을 표면적으로 읽으면 개인의 신변까지도 들여다보이기까지 하지만, 분명 이건 시다. 나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어떤 그림은 외설 같아서 이건 뭐지 하며 감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시대와 시기를 표현한 솔직 담백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에곤실레의 작품은 강력해서 언뜻 보기만 해도 이건 그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겠지.

    이 글은 김민정 시인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 여길 수 있을 정도로 특색을 가진다. 여기서는 무모증과 빈모증에 대항하는 것은 거웃이다. 시인은 거웃처럼 사회를 들여다보며 비판하며 까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이러한 시인의 글은 세상을 더 밝게 헤쳐 나가려는 젊은이를 양성하는 어떤 자궁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완벽한 글은 없듯 바늘 같은 따가움도 있으리라!
    그러므로 시인은 아무것도 없는 말간 사회, 마치 자본주의의 어떤 모순을 타파하고픈 마르크스가 지향했던 사회주의 사상을 잠시 그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시가 발표된 지는 꽤 되었지만, 원숭이를 보내고 닭의 해를 맞는 이 시점에서 가슴 깊이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한 해는 모든 국민이 실망이 컸던 한 해가 아니었을까! 가장 큰 사건이라면 역시 대통령 탄핵이었다. 누구보다도 공명정대했어야 할 이 나라 지도자께서 비선 실세와 기업모금을 통한 재단형성은 크나큰 실망을 안겼다.

    올 한해는 음모陰毛와 같은 음모陰謀가 없는 밝은 사회가 되어야 하겠다. 이리하여 우리 모든 국민이 열정과 애정을 듬뿍 안은 붉은 닭처럼 뜻하는 일이 황금알과 같은 큰 성과로 빚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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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방 찾아주신 모든 시인님, 그리고 사랑하는 형님 누님과 같은 시마을 동인 선생님 한 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이 취미인 사람에게는 이러한 문학사이트가 사회생활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다 아실 겁니다. 별로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아끼고 사랑해 주신 여러 선생님 덕택에 오늘도 존재감을 만끽하며 글을 올리나 봅니다. 서툰 점 한두 점이 아닐 텐데 참고 읽어주신 모든 선생님께 다시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모두 새해는 뜻하는 일이 잘되시길 바라옵고 이 결과로 굵고 아름다운 서책으로 소실을 보시옵길 기루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소 인사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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