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네 /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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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8회 작성일 17-01-07 00:00본문
모란이 피네 / 송찬호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 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 놓는 모란 보자기
鵲巢感想文
詩는 문학의 꽃이다. 그만큼 시인의 언술과 언어의 기교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말의 꽃이다. 시詩는 말씀 ‘언言’자와 절 ‘사寺’자가 합쳐진 합성어다. 말의 절간이기도 하고 말로서 경전을 이루는 성전 같은 곳이 詩다. 그만큼 언어의 예술로 절묘하게 승화한 것이 시다.
詩를 처음 접할 때는 이게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다. 어떤 그림을 그려내기도 어렵다. 하지만, 詩는 철저한 서정적 작품이므로 시인의 마음을 옮겨놓은 것이다.
이 詩를 감상하는데 어려운 점도 영 없지는 않으나 혹여 잘못 읽을 수 있으니 필자의 마음도 어쩌면 다른 이면 같은 게 나올 수도 있겠다.
이 詩는 시제가 ‘모란이 피네’로 여기서 모란이 중요한 시어로 등장한다. 모란은 4월에서 5월쯤 피는 꽃이다. 꽃의 개화와 더불어 모란은 모란謀亂으로 읽을 수도 있다. 여기서 모란謀亂은 난을 꾀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도모하겠다는 시인의 마음이 들어있음이다.
자 그러면 詩를 보자!
이 시는 총 4연으로 이룬다. 1연은 모란과 화자의 중첩으로 종지기에서 승화한 종탑, 종탑에서 승화한 종소리로 잇는다. 그러니까 종소리는 화자의 결정체인 시가 된다. 종지기=>종탑=>종소리는 모두 화자를 은유한다.
詩 2연은 시인의 능청이라 보기에는 어렵지만 익살스러운 면을 읽을 수 있다. 가끔 시인 송찬호 선생의 시를 읽으면 웃음이 일기도 한다. 재미있다고 얘기하면 실례가 아닐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詩 2연을 보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운다거나, 어느 잔혹한 전쟁을 얘기하면서도 마치 임진왜란에 있었던 구체적 사실을 얘기한다. 이는 전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코만,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고 하는 것은 거저 실체는 없고 이러한 마음만 가진 게 아니냐는 뜻이다.
모란도 오뉴월에 피는 것이고 시인의 작품도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와 같이 당신 즉 독자들에게 모란꽃처럼 보이고 싶은 열망이 있다. 아마, 링 제본을 했거나 가제본한 어떤 모란謀亂(작품)을 모란꽃처럼 환하게 펼쳐 보였으리라!
우리나라 말은 동음이의어가 상당히 많다. 지금 이 시를 보는 것과 같이 모란이라는 말도 언뜻 읽기에는 꽃 이름으로 생각하다가도 모란謀亂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란과 모란謀亂의 절묘한 중첩, 여기에다가 화자의 마음을 표현한 수작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그러면 동음이의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눈, 배, 다리도 있을 것이며 사과나 구두 같은 단어도 있다.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 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 놓는 모란 보자기
鵲巢感想文
詩는 문학의 꽃이다. 그만큼 시인의 언술과 언어의 기교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말의 꽃이다. 시詩는 말씀 ‘언言’자와 절 ‘사寺’자가 합쳐진 합성어다. 말의 절간이기도 하고 말로서 경전을 이루는 성전 같은 곳이 詩다. 그만큼 언어의 예술로 절묘하게 승화한 것이 시다.
詩를 처음 접할 때는 이게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다. 어떤 그림을 그려내기도 어렵다. 하지만, 詩는 철저한 서정적 작품이므로 시인의 마음을 옮겨놓은 것이다.
이 詩를 감상하는데 어려운 점도 영 없지는 않으나 혹여 잘못 읽을 수 있으니 필자의 마음도 어쩌면 다른 이면 같은 게 나올 수도 있겠다.
이 詩는 시제가 ‘모란이 피네’로 여기서 모란이 중요한 시어로 등장한다. 모란은 4월에서 5월쯤 피는 꽃이다. 꽃의 개화와 더불어 모란은 모란謀亂으로 읽을 수도 있다. 여기서 모란謀亂은 난을 꾀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도모하겠다는 시인의 마음이 들어있음이다.
자 그러면 詩를 보자!
이 시는 총 4연으로 이룬다. 1연은 모란과 화자의 중첩으로 종지기에서 승화한 종탑, 종탑에서 승화한 종소리로 잇는다. 그러니까 종소리는 화자의 결정체인 시가 된다. 종지기=>종탑=>종소리는 모두 화자를 은유한다.
詩 2연은 시인의 능청이라 보기에는 어렵지만 익살스러운 면을 읽을 수 있다. 가끔 시인 송찬호 선생의 시를 읽으면 웃음이 일기도 한다. 재미있다고 얘기하면 실례가 아닐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詩 2연을 보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운다거나, 어느 잔혹한 전쟁을 얘기하면서도 마치 임진왜란에 있었던 구체적 사실을 얘기한다. 이는 전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코만,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고 하는 것은 거저 실체는 없고 이러한 마음만 가진 게 아니냐는 뜻이다.
모란도 오뉴월에 피는 것이고 시인의 작품도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와 같이 당신 즉 독자들에게 모란꽃처럼 보이고 싶은 열망이 있다. 아마, 링 제본을 했거나 가제본한 어떤 모란謀亂(작품)을 모란꽃처럼 환하게 펼쳐 보였으리라!
우리나라 말은 동음이의어가 상당히 많다. 지금 이 시를 보는 것과 같이 모란이라는 말도 언뜻 읽기에는 꽃 이름으로 생각하다가도 모란謀亂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란과 모란謀亂의 절묘한 중첩, 여기에다가 화자의 마음을 표현한 수작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그러면 동음이의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눈, 배, 다리도 있을 것이며 사과나 구두 같은 단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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