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 송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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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8회 작성일 17-01-08 00:13본문
소나기 / 송종규
숟가락과 블라인드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맴돌았다 소요와 구름도 공중에서 떠다녔다 바퀴 달린 의자가 빙글빙글 내 곁에서 맴돌았다
별들이 딸랑거리며 푸른 손을 흔들고 있었을 때,
일식은 지나갔다
수많은 아이들이 별처럼 쏟아져 내렸고 나는
한 우주 속으로
배추흰나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들끓고 있던 주전자가 고요히 멈춰 섰다, 만리 밖에서 국경선은 증발했다라고 당신이 파발을 보내왔다
초록 잎사귀들을 데리고, 가문비나무가 수평선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鵲巢感想文
이 시는 전적으로 묘사로 이루어낸 시로 보인다. 그러면 여기서 시의 표현방법은 크게 진술과 묘사로 나뉘는데 먼저 진술이란 일이나 상황을 자세히 얘기하는 것이며 묘사란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따위를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그려 냄’으로 얘기하는 것이 맞겠다.
시제가 ‘소나기’다. 소나기에 얽힌 사연 같은 게 있나 싶어 유심히 읽어도 도무지 그런 것은 여기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단지 소나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즉슨 언어로 이미지화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내가 시를 잘못 읽을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의 나의 독해(讀解)다.
그러면 시를 보자.
숟가락과 블라인드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맴돌았다는 문장에서 소나기가 이러한 느낌으로 왔다는 것을 표현했다. 숟가락처럼 덜거덕거렸거나 블라인드처럼 어두컴컴하거나 사람들의 목소리처럼 웅성웅성했다는 어떤 밑그림을 띄운다. 소요와 구름도 공중에서 떠다녔다는 것은 진술에 가깝다. 실지, 소나기가 오기 전까지 하늘의 모습이다. 바퀴 달린 의자가 빙글빙글 내 곁에서 맴돌았다는 것은 마치 육중한 몸무게를 실은 동태가 구르듯이 어지럽거나 소리의 대체적 표현이다.
시 1연은 소나기가 내리기 직전 상황이다.
별들이 딸랑거리며 푸른 손을 흔들고 있었을 때, 일식은 지나갔다는 말은 푸른 나무가 일제히 바람에 나부끼고 이것은 마치 일식처럼 잠시 어두운 하늘, 그 별들에 손짓하는 아이처럼 느꼈다. 수많은 아이는 소나기를 은유한다. 배추흰나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얗게 소낙비 내리는 상황을 지켜보았다는 말이다. 너무 센 어떤 무리의 하강은 도로 날아가는 모습으로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시 2연은 소낙비가 내리는 상황을 묘사한다.
들끓고 있던 주전자가 고요히 멈춰 섰다는 말은 소낙비가 마치 들끓은 주전자처럼 왔다는 표현이다. 상황은 이것이 갑자기 멈춘 것과 같다. 만리 밖에서 국경선은 증발했다고 당신이 파발을 보내왔다는 말은 이미 소나기는 갔지만, 자연의 어떤 경계 즉 나와 너(자연)와의 국경선은 이미 사라진 것이 된다. 이것을 파발로 보내왔으니 소나기는 파발처럼 지나간 것을 표현했다. 초록 잎사귀들을 데리고, 가문비나무가 수평선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는 말은 초록 잎사귀를 흠뻑 적시기도 했지만, 여기서 가문비나무라는 표현이 웃긴다. ‘가물다’는 명사형인 ‘가문’으로 보이는 것도 나무는 소낙비를 하나의 생명체로 비유한 합성어 같다. 그러니까 가물었던 어떤 상황에 이러한 소낙비는 수평선 즉 땅바닥에 흠뻑 적시고 마치 걸어가듯이 하였으니 수평을 이룬 셈이다.
시 3연은 소낙비가 끝난 상황을 묘사한다.
이 시는 시인께서 ‘소낙비’라는 주제에 언어로 그림을 그렸다. 물론 소낙비로 다른 어떤 이는 또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다. 더 나가 ‘커피’, ‘누룽지’, ‘선풍기’, ‘난로’ 등 여러 가지 심적 용어를 구사하여 시를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숟가락과 블라인드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맴돌았다 소요와 구름도 공중에서 떠다녔다 바퀴 달린 의자가 빙글빙글 내 곁에서 맴돌았다
별들이 딸랑거리며 푸른 손을 흔들고 있었을 때,
일식은 지나갔다
수많은 아이들이 별처럼 쏟아져 내렸고 나는
한 우주 속으로
배추흰나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들끓고 있던 주전자가 고요히 멈춰 섰다, 만리 밖에서 국경선은 증발했다라고 당신이 파발을 보내왔다
초록 잎사귀들을 데리고, 가문비나무가 수평선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鵲巢感想文
이 시는 전적으로 묘사로 이루어낸 시로 보인다. 그러면 여기서 시의 표현방법은 크게 진술과 묘사로 나뉘는데 먼저 진술이란 일이나 상황을 자세히 얘기하는 것이며 묘사란 어떤 대상이나 사물, 현상 따위를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그려 냄’으로 얘기하는 것이 맞겠다.
시제가 ‘소나기’다. 소나기에 얽힌 사연 같은 게 있나 싶어 유심히 읽어도 도무지 그런 것은 여기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단지 소나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즉슨 언어로 이미지화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내가 시를 잘못 읽을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의 나의 독해(讀解)다.
그러면 시를 보자.
숟가락과 블라인드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맴돌았다는 문장에서 소나기가 이러한 느낌으로 왔다는 것을 표현했다. 숟가락처럼 덜거덕거렸거나 블라인드처럼 어두컴컴하거나 사람들의 목소리처럼 웅성웅성했다는 어떤 밑그림을 띄운다. 소요와 구름도 공중에서 떠다녔다는 것은 진술에 가깝다. 실지, 소나기가 오기 전까지 하늘의 모습이다. 바퀴 달린 의자가 빙글빙글 내 곁에서 맴돌았다는 것은 마치 육중한 몸무게를 실은 동태가 구르듯이 어지럽거나 소리의 대체적 표현이다.
시 1연은 소나기가 내리기 직전 상황이다.
별들이 딸랑거리며 푸른 손을 흔들고 있었을 때, 일식은 지나갔다는 말은 푸른 나무가 일제히 바람에 나부끼고 이것은 마치 일식처럼 잠시 어두운 하늘, 그 별들에 손짓하는 아이처럼 느꼈다. 수많은 아이는 소나기를 은유한다. 배추흰나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얗게 소낙비 내리는 상황을 지켜보았다는 말이다. 너무 센 어떤 무리의 하강은 도로 날아가는 모습으로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시 2연은 소낙비가 내리는 상황을 묘사한다.
들끓고 있던 주전자가 고요히 멈춰 섰다는 말은 소낙비가 마치 들끓은 주전자처럼 왔다는 표현이다. 상황은 이것이 갑자기 멈춘 것과 같다. 만리 밖에서 국경선은 증발했다고 당신이 파발을 보내왔다는 말은 이미 소나기는 갔지만, 자연의 어떤 경계 즉 나와 너(자연)와의 국경선은 이미 사라진 것이 된다. 이것을 파발로 보내왔으니 소나기는 파발처럼 지나간 것을 표현했다. 초록 잎사귀들을 데리고, 가문비나무가 수평선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는 말은 초록 잎사귀를 흠뻑 적시기도 했지만, 여기서 가문비나무라는 표현이 웃긴다. ‘가물다’는 명사형인 ‘가문’으로 보이는 것도 나무는 소낙비를 하나의 생명체로 비유한 합성어 같다. 그러니까 가물었던 어떤 상황에 이러한 소낙비는 수평선 즉 땅바닥에 흠뻑 적시고 마치 걸어가듯이 하였으니 수평을 이룬 셈이다.
시 3연은 소낙비가 끝난 상황을 묘사한다.
이 시는 시인께서 ‘소낙비’라는 주제에 언어로 그림을 그렸다. 물론 소낙비로 다른 어떤 이는 또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다. 더 나가 ‘커피’, ‘누룽지’, ‘선풍기’, ‘난로’ 등 여러 가지 심적 용어를 구사하여 시를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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