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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 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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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03회 작성일 17-02-0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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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 최문자




    괜찮아, 괜찮아 뒷산에 불 지른 것 불이 나를 지나 내 푸른 노트 다 태워 버린 것 가장 찬란한 사랑은 언제나 다 타고 난 가루에서 빛나는 것 한 번의 뜨거움으로 죽도록 꽃은 가루가 되겠지 한 사나흘 비 뿌리는 동안 꽃이 물이 되는 거 그 물이 불을 끄고 돌아서서 다시 푸른 노트가 되는 것 괜찮아, 괜찮아 뒷산에 불 지른 것 불 지르고 돌아서서 진분홍 물이 되는 거 알 수 없는 그 고단했던 사랑
    꽃잎 날리는 모든 이별
    괜찮아



鵲巢感想文
    카! 김 소월의 ‘진달래 꽃’만큼 아름다운 시다. ‘진달래꽃’ 포함하여 시인 김소월의 시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리듬을 담았다. 시인의 시 특징이라면 7·5조의 음수율과 3음보 격 민요조의 전통적 리듬을 지녔다. 소월은 외가인 평북 구성에서 태어나 그 가까운 정주에서 자랐으며 그 가까운 곽산에서 31세의 나이에 아편 과다복용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시제가 ‘진달래꽃’이라, 진달래 하면 김소월을 빠뜨릴 수는 없어 간략히 언급하였다. 필자 또한 7·5조의 음수율을 맞춰 지은 시가 꽤 많다. 필자의 책 ‘가배도록 1. 2권’에 다수 실었다만, 모두 일기가 소재다. 이 중 몇 편을 소개하자면,

    한 잔은 느끼세요 산 속 공기를
    한 잔은 맛 보세요 삶의 의미를
    한 잔은 이기세요 안은 세계를
    한 잔은 즐기세요 카페 조감도

    산 꿩이 참 많은 곳 백자산 언덕
    산 공기 좋고 물맛 역시 좋은 곳
    아래가 훤히 트인 전망 좋은 곳
    구름도 아니 보는 카페 조감도

    모두 사업적으로 이용하였다만, 이 외에 다수가 있다. 위 두 시는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 조감도를 위한 컵 홀드와 컵에 모두 새겨 넣었다. 언제 시간 나시면 카페에 오시라!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라 커피 맛 또한 다르다. 사족이 꽤 길었다만, 시인의 시를 보자.

    시인 최문자 선생의 시 ‘진달래꽃’은 뒷산이 갑이라면 진달래꽃은 을에 해당한다. 한 철 사랑을 노래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만큼 애달프게 읽힌다. 뒷산과 푸른 노트는 기본 성질은 같다. 하지만 뒷산이 무미건조하다면 푸른 노트는 알차고 풍성한 마음을 대변한다. 불은 진달래꽃이며 사랑으로 승화한다. 꽃이 피고 나면 다시 가루가 되고 한 사나흘 비 뿌리는 동안 꽃은 물이 된다. 이 물은 불을 끄는 것이 되며 푸른 노트를 적시며 양분이 되겠지. 괜찮아, 괜찮아 다시 봄이 오고 진분홍의 물로 꽃 같은 인생으로 피어남을 노래한다.
    사랑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해낼 수 없음이요. 어떤 성숙미를 갖추기에도 모자라다. 사랑은 아픔이 있기에 더 갈망하며 불태우는가 보다.
    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라! 한 사나흘 비 뿌리는 동안과 사랑은 언제나 다 타고 난 가루에서 빛나는 것, 나의 푸른 노트에 어떤 시가 남겨질 것인지 말이다.
    괜찮아! 꽃잎 날리는 모든 이별이 있고 난 후, 이로 인해 영원한 꽃은 하늘 향해 올곧게 피어나 있음을…….


너무 많은 별을 일깨웠습니다 / 鵲巢


    너무 많은 별을 일깨웠습니다 잠자는 거인을 깨워 숲에 세웠기 때문이죠 그들의 이름과 그들의 빛은 나무처럼 목적지가 분명합니다 오후면 별빛은 내리쬐는 밤하늘에 있습니다 어느 날아가는 새가 그 별빛을 물어다가 둥지를 만들지 않을까요? 나는 별의 아픔을 너무 쉽게 고발한 것 같아 눈은 쉬이 흐립니다 하지만 아픔은 날개처럼 바람을 맞으며 더 곱고 선명하게 빛날 겁니다 별 하나에 해바라기처럼 까만 얼굴이 빛나고 별 하나에 반듯한 나체로 음모를 보이며 별 하나에 새벽이슬처럼 빳빳한 풀이 선다면 별 하나에 공습의 시간이 지나 남태평양의 평화가 온다면 바다는 강은 육지는 절대 외롭지 않을 겁니다 하얀 그릇에 정화수 한 사발 담아서 밤하늘에 올립니다 단지 온 가족은 서로의 빛으로 밝아 밤하늘이 어둡지 않기를 바랍니다 별은, 별을 이해하고 나무를 이해하고 새가 별이 되는 꿈을 이해하면 말입니다 온 세상 하얗게 눈이 내리면 목마른 갈증에 별처럼 세상 바라볼 수 있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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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최문자 서울 출생 1982년 <현대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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