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 박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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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83회 작성일 17-02-25 18:59본문
창문 / 박진성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 창문에서 헤어졌지. 안나, / 바람이 끌고 가는 바람의 길 안에 / 너는 서 있어. / 네가 손에 쥔 건 내 손가락이었지만 / 네 손금을 만질 때 / 감각과 운명은 가장 가까워졌어. / 안나, 나의 신체에도 창문 같은 것이 열릴까. / 너의 이름은 계속 지워져. / 그리고 창문으로 소심한 길들이 드나들지. / 손금, 그 작은 길에도 / 덤불이 있고 물기가 있고 전쟁이 있다면, 안나, / 나는 나뭇잎이 드나드는 창문이야. / 맨 처음 창문을 연 어떤 힘이야. /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 창문에서 헤어졌지. / 창문 안에 네가 있고 창문 / 바깥엔 내가 있어. / 수서역은 지하의 손금을 끌고 / 어두운 창문을 드나들고 있어. / 뭉텅뭉텅, / 잘리는 손금을 지하철 창문에 대어봐. / 창문 안엔 내가 있고 / 창문 바깥엔 수많은 네가 있어. / 찢어지고 있어.
鵲巢感想文
시인 조말선 선생의 시 ‘빈방 있습니까’,와 시인 천서봉 선생의 시 ‘행성관측 2-원룸’을 감상한 바 있다. 이는 방이 소재였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시는 시제가 ‘창문’이다. 창문은 하나의 경계다. 화자와 현실, 화자와 이상향, 화자와 내면 그 어떤 것도 이 창문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시적 소재다.
시 1행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시 14행 맨 처음 창문을 연 어떤 힘이야 까지 시의 만남과 인식 그 결과로 얻는 시적 동요다. 시 15행에서 시 21행 까지는 주객이 전도된다. 시의 표출과 세상과의 교감이다.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창문에서 헤어졌지. 안나, 시의 돈호법이다. 하지만 여기서 창문은 특정 장소가 나와야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수서역에서 만났지만, 헤어진 곳은 어떤 지역일 수 있으며 또 다른 공간이동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특정한 것을 비유 놓은 것이 아니라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는 어떤 마음의 장소니 상징이다. 예를 들면 창문은 우리가 늘 들여다보는 시집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음이다.
시인이 머문 창문은 하나의 세계관이다. 바람이 끌고 가는 바람의 길 안에 있다. 네가 손에 쥘 수 있으며 또한 내가 파묻힌 곳이 창문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손에 쥐며 네 무덤을 판 결과겠다. 그러니까 모두 창문이다. 창문은 감각과 운명이 가장 가깝고 이러한 감각과 운명을 일깨우는 일은 소심한 길처럼 덤불이 있고 물기가 있고 전쟁 같은 것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창문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고 또 마음의 위안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곳 무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창문 바깥엔 수많은 네가 있고, 찢어질 수 있는 어떤 허공을 발견하기도 한다.
시인은 세계관을 창문에다가 띄웠다. 목표한 세계, 확고히 굳은 세계에 이행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마치 나뭇잎이 창문을 여는 것과 같은 어떤 힘의 세계를 시인은 묘사하고 있다. 목표를 세웠으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몰두하여야 한다. 마음에 간절한 그 무엇이 있다면, 먼저 내가 변해야 한다. 변화한 몸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환경이 뒤에 따른다. 환경은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끈다. 그 세계는 내가 원한 정상이다. 그러니,
어떤 일도 일폭십한一曝十寒 같은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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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박진성 충남 연기 출생 2001 <현대시> 등단 시집 ‘목숨’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 창문에서 헤어졌지. 안나, / 바람이 끌고 가는 바람의 길 안에 / 너는 서 있어. / 네가 손에 쥔 건 내 손가락이었지만 / 네 손금을 만질 때 / 감각과 운명은 가장 가까워졌어. / 안나, 나의 신체에도 창문 같은 것이 열릴까. / 너의 이름은 계속 지워져. / 그리고 창문으로 소심한 길들이 드나들지. / 손금, 그 작은 길에도 / 덤불이 있고 물기가 있고 전쟁이 있다면, 안나, / 나는 나뭇잎이 드나드는 창문이야. / 맨 처음 창문을 연 어떤 힘이야. /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 창문에서 헤어졌지. / 창문 안에 네가 있고 창문 / 바깥엔 내가 있어. / 수서역은 지하의 손금을 끌고 / 어두운 창문을 드나들고 있어. / 뭉텅뭉텅, / 잘리는 손금을 지하철 창문에 대어봐. / 창문 안엔 내가 있고 / 창문 바깥엔 수많은 네가 있어. / 찢어지고 있어.
鵲巢感想文
시인 조말선 선생의 시 ‘빈방 있습니까’,와 시인 천서봉 선생의 시 ‘행성관측 2-원룸’을 감상한 바 있다. 이는 방이 소재였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시는 시제가 ‘창문’이다. 창문은 하나의 경계다. 화자와 현실, 화자와 이상향, 화자와 내면 그 어떤 것도 이 창문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시적 소재다.
시 1행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시 14행 맨 처음 창문을 연 어떤 힘이야 까지 시의 만남과 인식 그 결과로 얻는 시적 동요다. 시 15행에서 시 21행 까지는 주객이 전도된다. 시의 표출과 세상과의 교감이다.
우리는 수서역에서 만나 창문에서 헤어졌지. 안나, 시의 돈호법이다. 하지만 여기서 창문은 특정 장소가 나와야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수서역에서 만났지만, 헤어진 곳은 어떤 지역일 수 있으며 또 다른 공간이동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특정한 것을 비유 놓은 것이 아니라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는 어떤 마음의 장소니 상징이다. 예를 들면 창문은 우리가 늘 들여다보는 시집이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음이다.
시인이 머문 창문은 하나의 세계관이다. 바람이 끌고 가는 바람의 길 안에 있다. 네가 손에 쥘 수 있으며 또한 내가 파묻힌 곳이 창문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손에 쥐며 네 무덤을 판 결과겠다. 그러니까 모두 창문이다. 창문은 감각과 운명이 가장 가깝고 이러한 감각과 운명을 일깨우는 일은 소심한 길처럼 덤불이 있고 물기가 있고 전쟁 같은 것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창문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고 또 마음의 위안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곳 무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창문 바깥엔 수많은 네가 있고, 찢어질 수 있는 어떤 허공을 발견하기도 한다.
시인은 세계관을 창문에다가 띄웠다. 목표한 세계, 확고히 굳은 세계에 이행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마치 나뭇잎이 창문을 여는 것과 같은 어떤 힘의 세계를 시인은 묘사하고 있다. 목표를 세웠으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몰두하여야 한다. 마음에 간절한 그 무엇이 있다면, 먼저 내가 변해야 한다. 변화한 몸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환경이 뒤에 따른다. 환경은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끈다. 그 세계는 내가 원한 정상이다. 그러니,
어떤 일도 일폭십한一曝十寒 같은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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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박진성 충남 연기 출생 2001 <현대시> 등단 시집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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