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개 / 하재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덮개 / 하재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8회 작성일 17-05-17 14:46

본문

덮개 / 하재일




    아이스크림 가게에 험상궂게 생긴 / 아저씨가 손님으로 왔다 // 신출내기 알바생이 무섭지만 귀엽게 / 손님을 맞이하며 다가섰다 // 어서 오세요 / 아이스크림 드릴까요 / 알바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 여기 있습니다

    더 퍼주세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조금 / 더 퍼준 후, 여기 있습니다

    더 퍼달라고요

    알바생은 조금 더 퍼주며 / 여기 있습니다 // 손님은 약간 화를 내며, / 더 퍼달라고! // 미소를 잃지 않고 왕창 퍼주며 / 여기 있습니다. // 그러자 손님이 버럭 화를 내며

    아니, 뚜껑, 좀 덮어달라고!



鵲巢感想文
    시인 하재일 선생의 시 ‘덮개’는 소통의 부재를 다루었다. 물론 이 詩를 쓰게 된 무대는 아이스크림 가게지만, 우리 사회에 이와 같은 일이 얼마나 많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기초연금 수령대상과 금액이 선거공약대로 이루어진 거로 알고 있다. 지금은 정권이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 금액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군인들 월급도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 노동으로 전환하는 일까지 추진 중이다.
    물론 공약과 실천은 더할 나위 없는 정부의 노력이다.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를 따르는데 서민은 얼마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나 생각을 잠시 했다. 재원 마련에 다른 특별한 방도가 있으면 모를 일이다만, 정부의 선심 공약과 실천은 나름의 형평을 따져볼 것은 따져 보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최저임금도 어느 일각에서는 ‘만 원’으로 인상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만 원으로 인상하면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주는 아마 문 닫을 업소는 꽤 많거나 인력을 더는 쓰지 못하는 지경까지 가지 않을까!
    임금수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비스업종 간의 차이도 꽤 커서 상부의 정책 방향에 과연 서민은 얼마나 호응하며 보조를 맞출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제도명비制度明備 강거목장綱擧目張 이라는 말이 있다. 출처가 세종실록이다. 세종의 시스템 경영을 강조하는 말이다. 세종이 사망한 1450년 2월의 실록 기사에는 그의 ‘재위 30여 년 동안 백성들이 전쟁을 겪지 않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 비결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재, 둘째는 지식, 셋째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현 정부가 시스템을 발 빠르게 다져나가는 지금 상황은 국민도 매우 호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렴지산知斂知散*이라는 말도 있듯이 버는 것 못지않게 쓰는 것도 잘 써야 한다. 선심 공약에 경제활동 인구의 삶이 더 쪼들린다면 국가는 더 위기로 몰지 않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국민은 뚜껑 덮으라고 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지만, 정권 초기 현 정부는 선심이라도 쓰겠다는 건지 어쩌면 더 퍼 나르는 형국이라 시인 하재일 선생의 시 ‘덮개’를 읽고 잠시 쉬어간다. 
    살기 참 힘든 세상이다.

===================================
    하재일 충남 보령에서 출생했다. 1984년 월간 ‘불교사상’ 만해시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코딩’   
    *然知斂而不知散 當用而不知用 亦非也 - 《세종실록》재위 7년 10월 16일 지렴지산(知斂知散)이란 '거둬들이는 방법[斂]을 알고, 흩어서 쓰는 법[散]도 안다'는 뜻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12-01
4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12-01
4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12-01
4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 11-30
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11-30
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0 11-29
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11-29
4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11-28
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 11-28
4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11-28
4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0 11-27
3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 11-27
3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11-27
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11-26
3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1-26
3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 11-25
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11-25
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11-25
3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11-24
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11-24
3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11-24
3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11-23
3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11-23
3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11-23
3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 11-23
3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0 11-22
3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11-22
3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0 11-21
3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11-21
3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11-20
3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11-20
3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11-19
3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11-18
3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11-18
3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11-17
3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1-16
3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11-15
3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11-14
3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 11-13
3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11-12
3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11-11
3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11-10
3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 11-10
3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11-08
3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11-07
3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11-07
3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11-05
3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11-03
3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1-03
3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1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