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 김에 / 김용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생각난 김에 / 김용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3회 작성일 17-05-19 16:05

본문

생각난 김에 / 김용택




    내가 죽은 후
    이삼일 기다리다가
    깨어나지 않으면 화장해서
    강 건너 바위 밑에 묻어라.
    사람들이 투덜거리지 않도록
    표나지 않고 간소해야 한다.
    내 곁에 어린 나무나 풀들이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지금 그 생각이 나서
    생각난 김에 적어둔다.



鵲巢感想文
    예전에 무역회사 다닌 적 있다. 이 회사(K)에 일하시는 당시, 조 상무님이 계셨는데 학교 선배이시자 직장 상사이셨다. 꽤 미남이신 데다가 말씀은 적고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가장 존경하는 분이자 나의 멘토였다. 조 상무님 생각하면 직장 생활을 좀 오래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직장은 여러 이유로 1년밖에 다니지 못했다.
    얼마 전에 조 상무님과 사모님께서 카페에 오셨다. 지인 상갓집에 들렀다가 경산 지나는 길에 오셨다. 그때나 지금 이리 뵈어도 반갑고 멋있고 정말 감동이었다. 지금은 K 회사 부 사장님으로 승진하셨다.
    선배님께서 오셨을 때 내가 쓴 책 ‘카페 확성기 1, 2’를 드리며 책에 관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한 일 있었다. 선배께서는 전에도 나의 책을 몇 권 읽으신 적 있었다. 시에 관한 내용이라 말씀을 드렸을 때 선배께서는 나에게 물었다. 혹시 ‘김용택’ 선생 아느냐고? 잘 안다고 대답했다. 물론 만난 뵌 적 없지만, 책을 통해 여러 번 뵈었으니까!
    근데, 김용택 선생은 선배께서 초등학교 다닐 때였는지는 모르겠다. 국어 선생님이셨다고 한다. 나는 조금 놀랐다.
    선생의 시집을 읽었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
    지긋한 선생이시기에 시집은 좀 난해하지 않을까 하며 펼쳤는데 시집에 든 시는 모두 간략하며 짤막하다. 어떤 시는 세 줄이다. 너무 간략해서 뭐 어찌 한다는 평은 못할 일이다. 하여튼, 시집 한 권 따분하지는 않다. 위 시는 세 번째 단락에 든 시로, 시집 전체가 향수를 그리는 글이지만, 이 부분은 더욱 더하다.
    시제 ‘생각난 김에’는 아버지,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 같아, 읽다가 가슴이 북받쳤다. 사십 대 후반인 필자 또한 나이에 새삼 감회가 새로운데 그 이상에서 길을 걷는 분은 오죽할까! 점점 자연과 가까워지며 자연이 그리운 춘추가 춘추로 가는 마지막 당부다.
    죽음은 자연과 함께 하는 길이다.
    오늘은 고향에 부모님 잠깐 뵙고 왔다. 동네가 가까워질 때 금오산이 우뚝 솟아 있음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수세대 아니 수천수만 세대가 흘러도 저 산은 그대로였다. 앞으로 수세대가 흘러도 특별한 일 없으면 산은 그대로 있을 것이다.
    자연은 자연다워야 한다. 우리는 이 땅에 잠깐 머물다가 간다. 자연을 자연답게 보존하는 일, 이 세대에 사는 사람은 책임이 따른다.

===================================
    김용택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 21인 시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12-01
4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12-01
4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12-01
4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 11-30
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11-30
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11-29
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11-29
4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0 11-28
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11-28
4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11-28
4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 11-27
3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0 0 11-27
3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11-27
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11-26
3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0 11-26
3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 11-25
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11-25
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 11-25
3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11-24
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 11-24
3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11-24
3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11-23
3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1-23
3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11-23
3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 11-23
3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 11-22
3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1-22
3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11-21
3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11-21
3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 11-20
3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11-20
3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11-19
3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11-18
3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11-18
3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11-17
3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11-16
3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 11-15
3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11-14
3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11-13
3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11-12
3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11-11
3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11-10
3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11-10
3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11-08
3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11-07
3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11-07
3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0 11-05
3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11-03
3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11-03
3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