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별 / 권대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초저녁 별 / 권대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3회 작성일 17-08-28 20:57

본문

초저녁 별 / 권대웅

 

 

 

 

     들판을 헤매던 양치기가

     하룻밤을 새우려고

     산중턱에서 피우는 모닥불처럼

     퇴근길 주머니에 국밥 한 그릇 값밖에 없는

     지게꾼이 찾아간 주막처럼

     일찍이 인생이 쓸쓸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

     창문을 열어놓고

     뻐끔뻐끔

     혼자 담배를 피우는

     저 별

 

 

 

鵲巢感想文

     초저녁별처럼 인생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초저녁별처럼 혼자 밝다. 초저녁별처럼 저물어 가는 하루를 지켜보고 있다. 초저녁별처럼 점점 어두워지는 밤을 바라보고 있다. 왠지 쓸쓸하다.

     종일 들판을 헤매던 양치기가 하룻밤을 새우려고 산 중턱에서 피우는 모닥불은 무엇인가? 밤이 추워 불을 피우는 것인가? 들짐승에 신변을 보호하기 위함인가? 삭정이를 주워오고 통나무를 얹어 불을 피운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불을 쬔다. 그 모닥불처럼 시는 따뜻해야 한다. 양치기와 같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양치기와 같다.

     퇴근길 주머니에 국밥 한 그릇 값밖에 없는 지게꾼이 찾아간 주막은 따뜻하다. 따뜻하다 못해 뜨끈하다. 눈물이 난다. 속 데워 하루가 시원한 시, 그 국밥 한 그릇이면 족하다. 정말 국밥 한 그릇 같은 시를 읽고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 여유다.

     창문을 열어놓고 뻐끔뻐끔 혼자 담배를 피우는 저 별,

     모두 저녁을 짓고 가족과 더불어 식사할 시간, 초저녁별은 창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연기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세상을 가득히 담는다. 문을 열어놓고 창문을 열어놓고 혼자, 아무것도 없는 혼()이라서 아무것도 아닌 글()이라서 거저 담배 한입 물고 피우는 별이다.

 

===================================

     권대웅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당나귀의 꿈’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가 있고 산문집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가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12-26
4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12-26
4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 12-25
4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12-25
4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12-25
4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12-24
4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12-24
4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12-24
4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12-23
4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12-23
4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12-22
4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1 12-22
4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12-21
4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2-21
4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 12-20
4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 12-19
4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 0 12-19
4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12-19
4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12-18
4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2-18
4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12-17
4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12-17
4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 12-17
4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2-16
4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12-16
4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12-15
4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12-15
4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0 12-14
4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12-14
4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12-13
4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12-13
4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12-12
4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12-12
4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12-12
4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12-11
4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12-11
4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12-10
4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0 12-09
4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2-08
4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12-08
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12-07
4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12-07
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2-06
4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12-06
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12-05
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12-05
4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2-04
4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12-04
4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12-03
4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