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 김준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없다 / 김준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1회 작성일 17-10-07 22:56

본문

없다 / 김준현

 

 

 

 

     개구리는 없는데 개구리의 몸이 있고

     부처는 없는데 부처의 몸이 있다

 

     돌은 없는데

     돌의 몸이 있어서 돌은 부서지고

     돌이 되고

     각자가 되고 돌로 나뉜 운명과 다르지 않은

     두 감정이 되는 것

 

     돌에 맞아

     뒤집힌 개구리의 흰 피부와 초록 피부의

     경계의

     웅크리는 법과

     지켜야 할 법이 많은 인간에게

     여전히 몸이 남아 있으니

 

     무덤의 주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鵲巢感想文

     개구리는 없는데 개구리의 몸이 있다. 부처는 없는데 부처의 몸이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다. 돌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돌과 개구리의 운명이다. 시와 시평의 문제라든가 북핵과 UN의 대북 기조 혹은 우리의 대처방안이라든가 미국의 전략 같은 것을 되새겨볼 수 있다.

     부처는 없는데 부처의 몸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부연 설명이다. 부처를 예를 들어 개구리는 한 층 더 격을 높였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늘 사각지대다. 어떤 말이라도 그림자가 있고 드러난 태양이 있지만, 그 어떤 것도 가릴 수 없는 현실에 산다. 예를 들면 정치만 하더라도 북핵을 두고 말이 많다. 러시아 의원은 지난 6일 평양을 다녀간 사실이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 서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들의 말은 심각하다는 표현까지 하여 의미심장하게 닿는다. 문제는 트럼프의 말이다. 트럼프는 군 수뇌부의 회의에서 폭풍전야(the calm before the storm)라는 말을 썼는데 무슨 말이냐고 기자가 묻기까지 했다. 그는 웃으면서 하는 말이 곧 알게 될 거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단지 농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는 국제사회에 어떤 튀는 행동이라는 말이다. 최고 군 통수권자로서 어떤 튀는 행동으로 하는 말치고는 너무 가벼운 행동이었다.

     말은 정치권만 오가는 것도 아니다. 서민은 이 말 때문에 사회에 무리를 짓기도 한다. 그러므로 입 꾹 다물고 바보처럼 웃고만 있는 것도 아주 현명한 처사다. 그렇다고 영 바보처럼 있다가는 어떤 돌에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시기적절한 임기응변의 능력과 상황을 적기 적절하게 판단하는 능력은 있어야겠다.

     몸이 남아 있는 한 끝없는 무덤의 주량만 늘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것참, 몸이 없어도 무덤은 날로 더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시인이면 말이다. 그가 남긴 무덤만, 무덤만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설망어검舌芒於劍이라는 말이 있다.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말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도리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는 말도 있다.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말이다. 예사로운 말인 듯해도 만만치 않은 뜻이 있음을 강조한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는 말이 있다.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한 그럴듯한 말과 얼굴빛이다. 이러한 것은 가릴 줄 알아야겠다.

     시인의 시제 없다에 견줄만한 유언비어流言蜚語라는 말도 있는데 아무 근거 없는 말로 널리 퍼진 소문 같은 것이다. 쓸데없는 말로 남에게서 듣고 또 퍼뜨리는 것도 돌을 던지는 행위와 무엇이 다를까!

 

===================================

     김준현 1987년 경북 포항 출생,

     2013서울신문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흰 글씨로 쓰는 것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12-26
4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12-26
4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12-25
4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 12-25
4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12-25
4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12-24
4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 12-24
4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0 12-24
4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12-23
4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12-23
4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12-22
4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1 12-22
4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12-21
4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12-21
4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12-20
4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12-19
4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12-19
4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 12-19
4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12-18
4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12-18
4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12-17
4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 12-17
4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12-17
4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12-16
4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12-16
4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12-15
4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12-15
4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12-14
4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12-14
4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12-13
4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12-13
4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12-12
4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12-12
4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12-12
4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12-11
4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12-11
4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12-10
4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12-09
4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 12-08
4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2-08
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12-07
4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12-07
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12-06
4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0 12-06
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2-05
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2-05
4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 12-04
4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0 12-04
4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12-03
4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0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