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交行) / 류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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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7회 작성일 18-01-20 03:05본문
교행(交行) / 류인서
조치원이나 대전역사 지나친 어디쯤
상하행 밤열차가 교행하는 순간
네 눈동자에 침전돼 있던 고요의 밑면을 훑고 가는
서느런 날개바람 같은 것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느 세계의 새벽과
네가 놓쳐버린 풍경들이 마른 그림자로 찍혀 있는
두 줄의 필림
흐린 잔상들을 재빨리 빛의 얼굴로 바꿔 읽는
네 눈 속 깊은 어둠
실선의 선로 사이를 높이 흐르는
가상의 선로가 따로 있어
보이지 않는 무한 표면을
끝내 인화되지 못한 빛이 젖은 날개로 스쳐가고 있다
# 또 하나의 交行
하루는 24시간 한 달은 30일 일 년은 365일 속도로
세월 이 쪽에서 저 쪽으로, 세월 저 쪽에서 이 쪽으로 달리는
두 열차가 요단강변 쯤에서 교행 한다
땀 냄새 가득한 명에와 영광은 한 없이 아름다운 것, 그러나
우리의 영광스러운 닭대가리는 오만과 위선과 아집과 불통으로
백성은 숭배하지 않고 순실이만을 숭배하다 나락으로 떨어졌고,
우리의 영광스러운 또 하나의 닭대가리는 탐욕에 눈이 멀어
썩은 내 나는 富만을 추구하다 백성을 속인 죄?로(다스는 누구 것)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라
세월 이 쪽으로 달려오는 옥수수 알갱이 같이 환한 밤열차 승객에게
알리노니!
이것이 바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본보기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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