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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속위 새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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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1회 작성일 18-03-03 03:41

본문

동전 속의 새 / 정지윤

 

명함 없는 구름들이 기웃거리는 식당

쫓겨난 직업들은 대부분 가벼운 음식이 된다

 

일사불란한 강남대로

그래, 그곳은 협곡이야

굳게 다문 대부업체 유리창들 검게 빛난다

 

역삼동 뒷길 받쳐주는 손은 어디,

유리창 너머 등을 댄 술잔에 거품이 넘친다

 

포장마차엔 의자가 없다

사라진 이유, 몰라

홍건하게 적시는 퇴출당한 구름들

 

흐물흐물 우려진 국물을 마시고

뼛속까지 우려낸 시간

맛있는 건 공평한 것일까

 

국물의 간이 입에 맞는지

적당하기는 한 건지

수증기 너머로

뭉개진 지문들이 풀어내는 소리

허기도 쌓이면 날개가 될까

하지만 죽기전에는 빠져나갈 수 없다

 

그래, 동전 속이었어

학 한 마리 화살처럼 빠르게 한강을 꺼꾸로 날아오른다

 

* 정지윤 : 1964년 경기도 용인 출생, 2009년 <시에> 신인상

 

# 감상

 

한강 위를 훨훨 날아야할 학 한 마리 오백원짜리 동전 안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처럼 퇴출당한 구름들은 이곳저곳 인력시장 기웃거리다 끝내는

의자없는 포장마차에서 뭉개진 지문으로 술잔을 기울이며 울분을  뱃어야

하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참 딱한 풍경이다

- 뭉개진 지문들이 풀어내는 소리

- 하지만 죽기전에는 빠져나갈 수 없다

- 학 한 마리 화살처럼 빠르게 한강을 꺼꾸로 날아오른다

 

아침 되어도 아침 아니고

저녁 되어도 저녁 아니다

 

꽃 피고 단풍 들어도

봄 아니고 가을 아니다

 

해 뜬다 닭 울어도

한밤중이다

 

낡은 벤체 깡소주에 점심 도시락

꺼져가는 담배꽁초 타는 속 마음

 

비 오면 비를 맞고

눈 오면 눈도 맞는다

       - 졸작 <슬픈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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