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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선운사에서 /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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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9회 작성일 18-04-1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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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감상

옛 부터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말 있듯이 우리네 인생 또한 그러합니다

꽃이 피면 지듯이 우리네 인생 또한 태어나면 죽게됩니다

시의 형식은 산뜻하고 새콤하지만 화자의 내면은 짧은 생의 허무와 아

쉬움의 여운이 있네요

이몸도 은퇴한지 어느덧 10년, 시마을 마당에 들어와서 논지 8년, 세월

참 빠르기도 합니다 은퇴당시의 허무함과 아쉬움 때문에 산사에 다닌적

있지요 그때 읆은 졸작 하나 소개합니다

 

정방사 가는길 / 湖巖 

 

또록또록 구술개울 돌다리 건너서

구절초꽃 은하수처럼 피어있는 강변길

도토리 주우며 할머니 따라 오르던 길

 

맑은 물 새소리도 그때 그 소리

소나무에 부는 바람소리도 그때 그 소리

 

펑펑 쏟아지는 눈발 속에

온산 가득 하얗게 떠오르는 삼라만상

인연 따라 맺어진 인연

공으로 시작해서 공으로 끝나버릴 인연

그래도 보석보다 고귀한 평생 동반자

 

출렁이는 아내의 둥그런 눈동자 등불 삼아서

길고 긴 지난세월 힘겹던 순간들 견디어 왔다

 

눈 덮인 오솔길 냇가에 앉아

돌탑을 쌓는다 아내와 함께

고생 많이 했다고

힘들었다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고마워하면서

 

쏴- 쏴- 바람이 분다

눈보라 일으키며 계곡 따라서

능선을 가로질러 산 너머 간다

부처님 해조음 들리는 듯

아라한의 목탁소리 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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