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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의 가족사/ 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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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9회 작성일 18-04-23 08:53

본문


혀의 가족사


하종오


어린 그가 눈에 티끌이 들어가 쓰라려했을 적에

어머니는 혀끝으로 핥아 빼주었다

그날부터 눈알이 밝아져

그는 어머니가 하려던 일을

먼저 볼 수 있었다


어린 그가 벌레에게 물려 몸을 긁적였을 적에

어머니는 혀끝으로 침을 발라주었다

그날부터 한동안 온몸이 가벼워져

그는 어머니가 하려던 일을

대신할 수 있었다


어린 그가 어른이 되어 낳았던

어린 자식들이 어른이 되던 날까지

어머니한테 배운 대로

그는 혀끝으로

티끌 들어간 눈을 핥아 빼주었고

벌레 물린 몸에 침을 발라주었다


그러나 티끌과 벌레 더욱 들끓는

빈부의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자식들은

그가 하려는 일을 먼저 보지도 않고 대신하지도 않고

혀를 빼물거나

혀를 끌끌 찼다


프로필

하종오 : 경북 의성, 1975현대문학 추천완료, 시집 [베드타운 외] 다수


시 감상


곧 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날이 많다. 신록도 푸르다. 들로 산으로 나가고 싶어 들썩거린다. 어머니는 혼자 계실까? 아직도 혀끝으로 나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식사라도 다 같이 하자. 얼마짜리든. [글/ 金離律 詩人, 評論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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