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印) /함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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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6회 작성일 18-05-07 15:42본문
인(印) 함순례
달맞이 고개 넘어 바다로 가는 길 도로변에서 ‘한국시’를 보았다 간판이다 그 끝엔 ‘한국시인’ 좀 작으나 핏빛 노을 같은 붉은 낙관까지 찍어 놓았다 나른하게 고여 있던 자동차 안 일순 술렁거린다 위대한 한국시인이 살고 있는 집? 봄 들판이 휙휙 지나간다 ‘시’ 자만 봐도 ‘시인’ 소리만 들어도 속엣 것 수만 길이 꿈틀거리는 아무도 모르게 품에 넣고 다니다가 무덤 속에 누워서도 야금야금 꺼내먹을 수 있는 문장 하나 잘 익은 시 한 편 울컥, 뜨거워지는데 누군가 에잇 국숫집이잖아, 찬물을 끼얹는다 아뿔싸! 되돌아갈 수 없는 제 살 파먹는 눈물바다 푸릇한 이 길도 도장이다 프로필 함순례 : 충북 보은, 시와 사회 신인상, 시집 [뜨거운 발]외 시 감상 5월이다.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어버이 날 등등 날씨도 좋다. 꽃이 환하게 핀 산길을 걷거나 들을 걷는다. 이름을 아는 꽃도 모르는 꽃도 지천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등등의 사색을 담지 않아도, 그저 눈에 보이는 저 생명의 흔들림을 차분하게 응시하다 한 두어줄 가슴을 담아 글을 써보자. 시가 별거인가? 잠시 가슴이 젖는다면 그게 바로 마음이 쓴 시 한 편이다. 국수로 보일지언정 시는 아름답다. [글/ 김이율 시인, 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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