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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제비꽃 / 안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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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3회 작성일 18-05-16 04:46

본문

어쩌자고 제비꽃 / 안영희

 

비바람 치는

함덕 바닷가 덮쳐오는 시퍼런 파도에

잇대어 있었네

현무암 낮은 돌담으로 방풍 친

무덤들 틈새에 있었네

내 곱은 손에 뜨거운 카푸치노 한 잔을 건네준

까페 올레는

사람이 그리운 어린 딸과 흰 털 강아지

레이스의 앞치마 아낙

머리체 나꿔채고 옷깃 파 헤집는

광란의 바람 속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며

죽은 자들의 마을 고샅 겨우겨우

차를 돌려 나왔네

어느날 길길이 뒤집힌 저 바다가 난파시킨

애처럽고 위태했던 생애들은, 사지 접힌

저 사람들은 누구누구들이었나

늦은 겨울 비바람 포효하는 함덕 바닷가

검은 유택들 비집고

어쩌자고 제비꽃 저 한 포기 

 

* 안영희 : 光州 출생, 1990년 시집등단, <어쩌자고 제비꽃>외 다수

               2005년 경인 미술관에서 <흙과 불로 빛은 시> 도예전

               가진 바 있슴

 

# 감상

제주도 함덕 바닷가는 잔잔한 바다와 밝은 달의 경치 때문에 애월의 바다로

관광객이 끊이지를 않는다

화자는 이곳을 비바람 몰아치는 짓궂은 날씨에 찾아간듯 한데,

화자의 눈길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현무암 돌담으로 병풍친 돌무덤들에

꽂힌다.

돌무덤은 멀리 고기잡이 갔다 모진 풍랑에 배가 뒤집혀 죽은 남편들의 무덤으로

제주도 여인들의 애환의 표상이라 생각되며

화자의 서정은 비바람 몰아치는 그 돌무덤 틈에서 삐저나온 제비꽃 한 포기에 머문다 

 

윤슬* 빛 파닥이는 애월의 바닷가

바라보는 언덕에 올라서

활짝 핀 억새꽃 사이로 올랫길 걸으며

바람에 일렁이는 꽃무리 바라보자니

먼 옛날 순이하고 뛰놀던 억새꽃 핀 언덕이 생각나더군

그때는 몰랐어!

억새꽃 정취가 이렇게 쎈티멘탈 한 것을

그때는 정말 몰랐어!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억새꽃 흰 머리가

이렇게 가슴 속 파고드는 것을

그저 순이가 좋아서 언덕을 달렸을 뿐이야

지금 순이는 어디 있을까

순이도 그 언덕 생각하고 있을까

그 언덕엔 지금도 억새꽃 피고 있을까

 

까지 생각하는데,

파란 쪽 달이 얼굴가리고 킥 킥 웃고있더군

                          - 졸작 <애월의 언덕>

 

*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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