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多情에 바치네 / 김경미 > 내가 읽은 시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가 산책

내가 읽은 시

HOME

문학가 산책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詩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 1일 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禁함

多情에 바치네 / 김경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4회 작성일 18-06-02 22:24

본문

 
다정에 바치네


당신이라는 수면 위
얇게 물수제비나 뜨는 지천의 돌조각이란 생각
성근 시침질에 실과 옷감이나 당겨 우는 치맛단이란 생각
물컵 속 반 넘게 무릅이나 꺾인 나무젓가락이란 생각
길게 미끄러져버린 검정 미역 줄기란 생각

그러다
봄 저녁에 듣는 간절한 한마디

저 연보랏빛 산벚꽃 산벚꽃들 아래
언제고 언제까지고 또 만나자

온통 세상의 중심이게 하는


                                        -  金慶渼

金慶渼 시인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詩 '비망록' 당선으로 등단

   詩集으로,<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 쓰랴> 실천문학사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 창작과비평사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공저) 제삼기획 等

<감상 & 생각>

'多情'이란 사람을 얼마나 미련스럽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 얼마나 순수(純粹)하게 만드는 것인지.
성근 시침질로 어설프게 박은 옷감이 저러할까.

눈길 하나 끌 수 없고, 말마저 더듬는 그리움이 저러할까.

하지만, 요즘은 그 미련한 사람이 가슴 사무치게 그리운 것이다.

지금의 이 시대에선 거의 멸종(滅種)을 했으니까.

'당신이란 수면 위' 그 닿을 수 없는 막막함마저
온통 세상의 중심(中心)이라니...

세월이 흐르고 흘러 아득한 시절에도,
그대는 여전히 다정한 사람이라고 믿을 거라니.

올 봄에도 기약없는 해후(邂逅)의 몸부림은
산과 들에 한 바탕 흐드러진 꽃들로 몸살을 앓겠다.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12	전언 =김 현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1-04
3711	우주의 빈치 =이제니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1-04
3710	기우는 쪽으로, SPY =이원석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11-03
3709	귀의 가난 =손택수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11-02
3708	초원의 집 =김미령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11-02
3707	반려 =허은실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11-02
3706	대가리가 없는 작은 못 =황유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1-02
3705	콩에서 콩나물까지의 거리 - 정영선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11-02
3704	헌책방을 찾아서 - 구재기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2	10-31
3703	밤에는 역설 =이장욱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0-31
3702	그림자 =송재학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10-31
3701	꿈속의 꿈속의 =양안다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0-30
3700	누수 =조해주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30
3699	접시에서 =이기성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9
3698	밤길 =이수명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0-29
3697	전구의 형식 =박세미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0-29
3696	악천후 =신해옥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29
3695	안경잡이 =하재연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0-28
3694	해 질 녘 벌판에서 =김행숙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10-28
3693	사하라 어딘가에 =신용목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10-28
3692	새벽 기도 =이응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28
3691	비밀 예배 =심민아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0-28
3690	종이비행기/ 이진환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	10-28
3689	탈출기 =이수명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0-27
3688	빈 방 있음 =이승희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0-27
3687	멍나무 =유현서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27
3686	식탁 =이 향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0-27
3685	불멸이 자기 꼬리를 물기 위해 돌았다 돌았어 =김 현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10-27
3684	물의 서가(書架) =이윤설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26
3683	버건디 =서효인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10-26
3682	홀수의 방 =박서영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10-26
3681	변신하지 못하는 변신 마법사 =박승열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10-26
3680	누군가 =이기성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25
3679	시선 - 馬鍾基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10-25
3678	나무가 비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송재학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5
3677	사카린 프로젝트 =박지일 댓글+ 2개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0-25
3676	전철역 삽화 =허 연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0-25
3675	굴뚝 그 연기 - 조윤하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10-25
3674	구름 열매 능력자 =황종권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10-24
3673	블랙박스 =서연우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0-24
3672	독감 =이돈형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0-24
3671	단 한 계단 =조연호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0-24
3670	모든 영혼의 날 =박상수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0-23
3669	칠 일 =이병률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0-23
3668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23
3667	안녕, 기린 씨 =이성률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23
3666	상뚜스 Sanctus - 盧惠京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0-23
3665	재세계reworlding =김리윤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0-22
3664	우리들의 천국 =박 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10-22
3663	Punk =이지아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0-22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