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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에게 듣다 / 최정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18-06-07 11:51

본문


    구상나무에게 듣다 / 최정신


    푸른 상록은 결빙을 인정하지 않는다
    말갈기 휘날리는 비바람도
    지상을 독식하며 덤비는 눈발도
    숙명으로 주어진 천근성이라 하여
    결코 얕은 뿌리를 흔들지는 못하리라
    마지막 생의 수액까지 내어준
    고사목이 된 우듬지에 눈꽃이어도
    이어지는 생명은 세세만년이리니
    끈질기고 장대한 세월에 씻긴
    불멸을 가벼이 들먹이지 말라며
    울울창창한 잡목을 저만치 두고
    외로움의 아우성을 기백으로 다듬어
    무념의 하늘 향해 터를 잡은 까닭을
    알려고 애쓰지도 말란다
    무등에, 덕유에, 지리에, 한라에
    이 땅의 정수에 뿌리 내린
    적멸의 내력을 고백한다 하여
    고행의 삶을 끄덕이고 행하기엔
    엄살스런 *수편(隨便)으로야
    어림없지 않느냐며




    *수편(隨便) : 편한 것만을 따름

    (시집 "구상 나무에게 듣다 "중에서)





    경기도 파주 출생
    <문학세계>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동인
    <시집> [구상나무에게 듣다]
    시마을 작품선집 [내 마음의 외딴 방], [가을이 있는 풍경]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등



    <감상 & 생각>


    구상나무에게 듣다...

    한 편의 감명 깊은 시는 시인에게서 독자 쪽으로
    사념思念의 나래를 타고 공감대共感帶를 넓혀가지요.
    마치, 먼 우주공간으로 한 없이 넓혀져 가는 것처럼...


    "푸른 상록은 결빙을 인정하지 않는다"

    시에서 말해지듯, 삶의 진실된 자세는
    구상나무 한 그루에서도 그렇게 읽혀지는 것을.


    "마지막 생의 수액까지 내어준
    고사목이 된 우듬지에 눈꽃이어도
    이어지는 생명은 세세만년이리니
    끈질기고 장대한 세월에 씻긴
    불멸을 가벼이 들먹이지 말라며
    울울창창한 잡목을 저만치 두고
    외로움의 아우성을 기백으로 다듬어
    무념의 하늘 향해 터를 잡은 까닭을
    알려고 애쓰지도 말란다"


    구상나무의 의연依然함에 귀를 기울이는, 유한有限에서
    무한無恨으로 흘러드는 그 소리에 흘러드는 한 순간의
    사념思念의 흐름이 독자의 가슴에도 버팀목으로 남아
    내면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이게 하네요.

    하긴, 우리들의 안이安易한 삶에
    엄살스런 수편隨便들은 그 얼마나 많던지요.

    삶이 아파도, 외로이 서 있는 나무의 인내는
    어둠 속에 등불처럼 우리에게 가야 할 길을
    비추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인의 예리한 통찰洞察이 우리들에게
    이처럼, 맑은 영혼의 소리를 듣게 하네요.




                                                                - 희선,



    * 구상나무 :
    구과목(毬果目) 소나무과 상록교목. 높이 18m.
    작은 가지는 황색이나 털이 없어지면서 갈색이 돌고
    겨울에 나는 싹은 달걀꼴원형이며 수지(樹脂)가 약간 있다.
    과지(果技)의 잎은 거꿀바소꼴선형이고 길이 9∼14㎜,
    나비 2.1∼2.4㎜이며 어린 가지의 것은 길이 18∼21㎜,
    나비 1.8㎜이다.
    6월에 꽃이 피는데 암수한그루이며 수꽃 꽃차례는 타원형으로
    길이 1㎝이며 암꽃 꽃차례는 길이 18㎜로 짙은 자주색이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원통형이고 길이 4∼6㎝,
    지름 20∼28㎜로서 위로 곧추서고 녹갈색이며 10월에 익는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늙으면 거칠어진다.
    구과의 빛깔에 따라 푸른구상· 검은구상· 붉은구상 등으로
    구분한다. 건축·상자·판재(板材)·정원수로 이용된다.
    한국 특산종으로 남쪽지방(덕유산· 무등산· 지리산· 제주도 등)
    에만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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