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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워크맨 속 갠지스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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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09회 작성일 15-07-29 16:01

본문

외로운 날엔 살을 만진다
 내 몸의 내륙을 다 돌아다녀본 음악이 피부 속에 아직 살
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열두 살이 되는 밤부터 라디오 속에 푸른 모닥불을 피운다.
 아주 사소한 바람에도 음악들은 꺼질 듯 꺼질 듯 흔들리지만
 눅눅한 불빛을 흘리고 있는 낮은 스탠드 아래서 나는 지금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있는 메아리 하나를 생각한다.
 나의 가장 반대편에서 날아오고 있는 영혼이라는 엽서 한
장을 기다린다.

 오늘 밤 불가능한 감수성에 대해서 말한 어느 예술가의 말
을 떠올리며
 스무 마리의 담배를 사오는 골목에서 나는 이 골목을 서성
거리곤 했을,
 붓다의 찬 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고향을 기억해 낼 수 없어 벽에 기대 떨곤 했을,
 붓다의 속눈썹 하나가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것 같다는 생
각만으로 나는 겨우 음악이 된다.

 나는 붓다의 수행 중 방랑을 가장 사랑했다
 방랑이란 그런 것이다
 쭈그려 앉아서 한 생을 떠는 것
 사랑으로 가슴이 무너지는 날에도 나는 깨어서 골방 속에
떨곤 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내 두 눈은 강물 냄새가 난다.
 워크맨은 귓속에 몇 천 년의 갠지스를 감고 돌리고
 창틈으로 죽은 자들이 강물 속에서 꾸고 있는 꿈 냄새가
올라온다
 혹은 그들이 살아서 미처 꾸지 못한 꿈 냄새가 도시의 창
문마다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데 여관의 말뚝에 매인 산양은 왜 밤새 우는 것일까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표정 하나를 배우기 위해
 산양은 그토록 많은 별자리를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
 바바게스트 하우스 창턱에 걸터앉은 젊은 붓다가
 비린 손가락을 물고 검은 물 안을 내려다보는 밤,
 내 몸의 이역들은 울음들이었다고 쓰고 싶어지는 생이 있다
 눈물은 눈 속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한 점 열이었다
추천1

댓글목록

눈물꽃생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눈물꽃생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역만리 타국의 행선지
어쩌면
붓다의 눈썹 하 나 발견을 하거나
찾을것만 같은
들뜨게 달그닥 거리는 감정
그 감정이 꼼지작거리는 육신에서
아름다운 멜로디 같이
붓다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찰나 붓다의 발자국에
육신을 싣고 온 발 하 나가
푹 빠져버린다면
붓다가 보았다던 갠지스강이
눈에 훤하게 익을지도 모른다

갠지스 강가에서
무엇인가 소곤거리게 울리는 것은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워크맨 처럼 쉬임없이 소곤거리듯
흐르고 흐르는 갠지스 강
그와같이 한 영혼 속
뜨거운 눈물의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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