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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 피었다 / 김진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0회 작성일 18-06-16 08:32

본문

 

이팝나무 꽃 피었다

 

김진경

 

1

촛불 연기처럼 꺼져가던 어머니

 

"?"

마지막 눈길을 주며

또 밥 차려주러

부스럭부스럭 윗몸을 일으키시다

 

마지막 밥 한 그릇

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

서운한지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

 

2

그 눈물

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

이팝나무 한 그루

먼 곳에서 몸 일으킨다.

 

먼 세상에서 이켠으로

가까스로 가지 뻗어

경계를 찢는지

 

밥알같이 하얀 꽃 가득 피었다.

      

 

 

계간창작과비평(2001년 여름호)

시집지구의 시간(실천문학사, 2004)

 

 

 

 

   이마적에는 안녕하세요, 또는 반갑습니다 가 보편적인 인사말이 되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동네 어른을 마주치거나 아는 사람을 만나면 진지 드셨었요, 또는 식사하셨어요 가 인사말이었다. 배고픈 시절의 무의식적으로 배여 든 습관적인 인사말이었지만 형식적이거나 지나가는 말이라 해도 그 말에는 위로가 담겨있고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물론 요즘도 식사하는 중에 아는 사람이 찾아오거나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밥은 먹었느냐고 물어 보는 것을 보면 우리의 의식구조에서 밥은 단순히 배고픔을 면하게 해주는 끼니라기보다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이어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다음에 밥 한번 먹자 는 모종의 거래가 있는 듯도 하지만 친구나 선·후배에게 순수하게 건네는 이 말에는 믿음이 담겨있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한한 신뢰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런데 하물며 어머니에게 있어 자식의 밥은 더 말해 무엇하랴. 시 속에 어머니는 목숨이 꺼져가고 있다. 그 와중에 잠시 정신이 든 어머니는 자식이 눈에 들어오자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 을 주랴 고 물어본다. 하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하시고 마지막 밥을 주고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지으신다.

 

   지난 일요일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가로수 이팝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5월에 향기로운 흰꽃을 피우는 이팝나무의 꽃은 한창 필 때에는 갓 지어놓은 김이 나는 이밥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것 같다. 어머니의 염원이 이팝나무의 뿌리에 가 닿으면서 아들에 대한 사랑을 고봉으로 펼쳐 놓는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밥 사랑이 눈물 겨웁다.

 

 

 

밥 시 모음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52245

 

 이팝나무꽃

http://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4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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