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항 / 권대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북 항 / 권대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7회 작성일 18-07-19 04:56

본문

북 항 (北港) / 권대웅

 

목련이 핀다

꽃 속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정박해 있던 배가 하늘로 떠난다

깊고 깊은 저 먼

꽃의 바다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

오도 가도 못하는 마을에

백발(白髮)의 노모가 혼자서 저녁을 짓는다

 

들창 너머 목련나무로 배가 들어온다

겨우내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말이 터진다

 

나무에 수없이 내리는 닻

저 구름 너머에서 들어오는 배와

통음(通音)하던 하얀 눈송이들이

펑 펑 운다

 

떠나는 곳이 있고 돌아오는 것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항구는 단 하나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봄 항구에 꽃이 핀다

 

* 권대웅 : 1962년 서울 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양수리에서> 당선, 시집 <당나귀의 꿈> 외

 

# 감상

일상적 항구의 모습에서 시의 포에지를 꺼내놓는 솜씨가 참 즐겁다

항구에 핀 목련꽃은 뱃고동만 먹고살아 꽃 속에서 고동소리 들리고

정박해 있던 배가 하늘로 떠나는 꽃의 바다

목련꽃과 뱃고동 소리가 어울어져 아름다운 공감각을 흠뻑 발산하고 있다 

눈 내려 쌓여 오도 가도 못하는 마을에 노모 혼자 저녁 짓는 쓸쓸함은

마음 속 깊이 내포 되어 있는 화자의 정념이렸다

들창 너머 목련나무로  배가 들어오고 나무에 수없이 내리는 닻

떠나는 곳이 있고 돌아오는 것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항구는 단 하나

당신이 기다리고 있는 봄 항구에 꽃이 핀다

해지면 떠난 곳으로 되돌아 오고 싶은 귀소본능(歸巢本能)의 법칙, 즉

그리움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3건 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1 11-28
37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1-26
37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1-26
37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1-26
37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1-26
37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11-25
37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11-24
375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1-24
37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2 11-23
37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1-23
375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1-22
37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21
37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1-21
37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11-21
37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11-21
374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1-21
37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1-20
37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11-18
37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11-18
37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1-18
37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1 11-18
37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1-17
37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11-17
37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11-16
37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1-16
37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1-15
37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11-15
37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1-15
37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 11-15
37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1-14
37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1-14
37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1-14
37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11-14
37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11-13
37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 11-13
37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1-11
37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11-11
37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11
37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1-10
37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1-10
37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1-07
37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1-07
37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11-07
37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 11-07
37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2 11-07
37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1-06
37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11-06
37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1-06
37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1-05
37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1-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