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6회 작성일 18-07-31 02:54

본문

장대와 비 사이 / 조영란

 

장대와 비 사이에 서서 자작나무를 본다

 

흰 뼈만으로 한 생애를 이룬 자작나무 숲속

젖은 새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산자락을 끌고 내려가는 물소리만 가득 귓속에 고인다

바람을 달고 사는 잎사귀들의 아우성,

저 아우성 속으로 슬몃 발걸음을 옮기면

나도 흰 뼈의 생애를 가질 수 있을까

 

가까워서 오히려 멀어지는 빛이여

 

자작나무 위에 자작나무

장대비 위에 장대비

구름 위에 구름

하늘 위에 하늘

 

닿을 듯 가까이

꿈인 듯 아득히

 

눈앞의 저 흰빛을 걷어내면

영원을 볼 수 있을까

 

장대와 비 사이에 서서

젖은 손을 흔들면

 

가까워서 오히려 멀어지는 흰빛처럼

 

자작나무를 보고 있어도

나는 끝내 자작나무를 보지 못할 것이다

 

* 조영란 : 1962년 서울 출생, 2016년 <시인동네>로 등단

 

# 감상

장대 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바라보는 것이 화자의 서사는 전부인데,

화자의 상상의 전이는 시각과 청각 통해서 환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눈에는 희뿌연 장대가 보이고, 흰 뼈대만 남은 자작나무숲의 한 생애가 

보이고, 귓속에는 산자락을 내리달리는 물소리가 들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들의 아우성까지 들린다

 - 가까워서 오히려 멀어지는 빛이여

- 눈앞의 저 흰 빛을 걷어내면 / 영원을 볼 수 있을까

- 자작나무 위에 자작나무 / 장대비 위에 장대비

화자가 날려보낸 방울새 한 마리 독자의 마음 속을 포롱포롱 날아다닌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7건 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5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1-24
37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2 11-23
375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11-23
37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1-22
37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1-21
37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1-21
37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1-21
37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11-21
374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1-21
37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1-20
37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11-18
37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18
37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1-18
37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 11-18
37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1-17
37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1-17
37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1-16
37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1-16
37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1-15
37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 11-15
37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15
37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1 11-15
37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11-14
37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1-14
37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1-14
37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11-14
37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11-13
37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11-13
37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11-11
37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11-11
37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11-11
37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11-10
37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1-10
37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11-07
37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11-07
37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11-07
37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 11-07
37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2 11-07
37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11-06
37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11-06
37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1-06
37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1-05
37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05
37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11-04
3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1-04
37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1-04
3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11-03
3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11-02
3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1-02
37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1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