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煙氣) / 김수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연기(煙氣) / 김수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4회 작성일 18-08-12 05:30

본문

연기(煙氣) / 김수영

 

연기는 누구를 위하여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해발 이천육백척의 고지에서

지렁이같이 꿈틀거리는 바닷바람이 무섭다고

구름을 향해 도망 하는 놈

數字를 무시하고 사는지

이미 헤아릴 수 없이 오래된 연기

 

自意識에 지친 내가 너를

막상 좋아한다손 치더라도

네가 나에게 보이고 있는 시간이란

네가 달아나는 시간밖에는 없다

 

平和와 調和를 원하는 것이

아닌 現實의 選手

백화가 만발한 언덕 저편에

부처의 心思같은 굴뚝이 허옇고

그 우에서 내뿜는 연기는

얼핏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다

 

연기의 정체는 없어지기 위한 것

하필 꽃밭 넘어서

짓궂게 짓궂게 없어져보려는

심술 맞은 연기도 있는 것이다

 

* 김수영 : 1921년-1968년 서울 출생, 1946년 예술부락에서

               시 <묘정의 노래>로 데뷰

 

# 감상

연기는 형체가 있는 것들의 소멸하는 형식, 소멸하는 질료이다

연기의 정체는 소멸하기 위한 것

그래서 소멸 되기전 존재의 형식을, 존재의 질료를 알지를 못한다

연기를 보면서 소멸 되기전 존재의 형식이나 질료를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연기가 아름답기 때문에 연기 자체만을 본다

불게 물든 저녁노을 아래, 농가의 굴뚝에서 곧게 치솟는 흰 연기를 보라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가!

연기의 전생을 굳이 알아야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김수영의 시 세계>

초기에는 모더니즘의 경향을 보였으나 점차 그 한계에서 벗어나려 하였고,

4.19 혁명을 고비로 강렬한 현실 인식을 추구하는 쪽으로 전환, 주로 자기

고백의 직설적인 어조로 소시민의 자기 각성, 지식인의 정직한 괴뇌, 자유가

억압된 현실에 대한 항의를 다루며 "온몸"의  시학을 주창,

김수영은 자신의 시세계를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을 극복한 곳에 자리하고

싶었던 시인, 때문에 그의 시를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을 넘어 열린 시각으로

읽어야 그의 시세계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 예시를 들면,

 

죄와 벌 / 김수영

 

남에게 희생을 당할 만한

충분한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살인을 한다,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 에서는

어린 놈이 울었고

비 오는 거리에는

40명 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캄캄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이

지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 출처 <인터넷 사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3건 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1-29
38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1-28
38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1-27
38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1-27
38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1-27
3808
수잠 =길상호 댓글+ 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1-26
38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1-26
38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1-21
38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1-20
38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01-13
38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1-07
38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1-06
38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1-02
38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1-01
37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12-30
379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2-30
379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12-27
37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2-26
379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12-20
37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1 12-19
37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12-15
37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2-15
37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2-15
37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2-14
37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2-14
3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12-14
37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2-13
37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12-12
37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2-12
37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12-10
37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4 12-10
37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12-09
37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2-09
37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12-09
37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2-07
37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2-07
37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4 12-05
37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12-04
37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2-04
37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2-02
37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2-02
37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2 12-02
37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2-01
37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1-29
37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1-29
37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1-29
37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1-29
37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11-28
37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1-28
37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