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꽃잎 속 / 김명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제비꽃 꽃잎 속 / 김명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8회 작성일 18-10-02 02:59

본문

제비꽃 꽃잎 속 / 김명리

 

퇴락한 절집의 돌계단에 오래 웅크리고

 

돌의 틈서리를 비집고 올라 온

보랏빛 제비꽃 꽃잎 속을 헤아려본다

 

어떤 슬픔도 삶의 산막 같은 몸뚱어리를

쉽사리 부서뜨리지는 못했으니

 

제비꽃 꽃잎 속처럼 나 벌거벗은 채

천둥치는 빗속을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내 몸을 휩싸는 폭죽 같은 봄의 무게여

 

내가 부둥켜안고 뒹그는 이것들이

혹여라도 구름 그림자라고는 말하지 말아라

 

네가 울 때, 너는 네 안의 수분을 다하여 울었으니

숨 타는 꽃잎 속 흐드러진 암향이여

우리 이대로 반공중에 더 납작 엎드리자

 

휘몰아치는 봄의 무게에

대적광전 기우뚱한 추녀 또한 뱃고동 소리로 운다

 

* 김명리 : 1959년 대구 출생, 198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물 속의 아틀란스>외 다수

 

< 감 상 >

화자는 다 낡은 절집 돌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돌의 틈새를 막 비집고

올라 온 제비꽃 꽃잎을 바라보며 깊은 회상에 빠진다

어떤 고난도 살고자 몸부림치는 제비꽃잎이나 화자의 강인한 몸뚱어

리를 부서뜨리지는 못했으며, 둘이는 아픈 삶의 고난에도 끗끗하고

견실하게 견디어왔다

화끈 폭죽처럼 울긋불긋 느껴지는 봄의 정감이여!

내가 지금 부둥켜안고 뒹글는 이 정념을 흑시라도 뜬구름 같이 허무한

것이라 말하지 마라,

제비꽃잎아, 네가 필 때, 너는 최선을 다했으며 그래서 숨 타듯 타오르

는 너의 향기는 감미롭구나,

우리 이대로 이 순간을 그냥 부둥켜안고 지켜나가자!

불타 듯 타오르는 봄의 이 강한 정취에 대적광전이 빙그르, 추녀끝이 어찔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8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08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3-07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3-07
385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3-06
38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05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3-05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05
3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04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4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3
38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3-03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3-03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3-03
384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3-03
38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3
38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3-02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3-02
38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1
3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1
38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01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3-01
38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3-01
38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3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2-28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2-28
38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2-28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2-28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2-28
38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2-27
38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2-26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2-26
38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2-26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2-26
38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24
382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22
38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 02-19
38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2-17
3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2-10
38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2-06
381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2-05
38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2-04
3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2-01
38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1-30
381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1-30
38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1-29
38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1-28
38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1-27
38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1-27
38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1-27
3809
수잠 =길상호 댓글+ 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