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삼천장 / 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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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2회 작성일 18-10-18 11:23본문
백발삼천장 / 이백
白髮三千丈 綠愁似箇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삼천 발 되는 흰머리
하나같이 근심발이 저리 길다
알 수 없구나 밝은 거울 속
어디서 가을 서리 저리 얻었을까
장丈 장長 상想 압운을 이룬다. 세월도 세월이지만, 사람은 그냥 늙지 않는다. 젊은 날 공부를 잘했건 못했건 인생은 누구나 겪는 길이다. 그 능력에 그 위치에 잘 맞는 사람이 과연 몇일까! 그렇지 못하면 근심걱정은 누구나 있는 법이다.
서리발이 그냥 내리지 않는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 얼굴을 보면서 내 얼굴을 떠올릴 때도 있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머리, 참 저리 늙었나 싶다. 남 얘기할 때가 아니었다. 거울 보며 섰다가 이제 염색해야지 하면서도 그냥 지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매번 사는 일에 신경을 놓다보니 몸은 절로 지워나가듯 저렇게 백발로 가는 가 보다. 가을이 참 깊다. 어디서 까마귀 한 마리 까악까악 거리며 난다.
綠愁는 근심이다. 리裏는 내부, 속을 말한다. 한자가 참 재밌다. 옷 의衣자 파자에 마을 리里가 들어 가 있다. 가만 생각하면 글자가 재밌게 읽힌다. 그냥 겉 보면 어려운 字 같아도 또 몇 번 생각하면 쉽게 쓸 수 있는 字다.
비어鄙語 52 / 鵲巢
가을은이리깊고 서리는곧다
저속에무슨일이 생긴것인가
지운흔적이어찌 곳곳느느냐
어찌해하얏느냐 모를일이다
가을은깊어가고 대봉은없다
누가따간것이냐 한개도없다
가지싹쓸어갔다 홀가분하다
천근만근드는일 이제는없다
서리가 곧을 일 있겠는가마는 서리처럼 센 머리는 곧다. 뒤 뜰 대봉은 올해는 맛 다 본 것 같다. 하루 누가 날 잡아 몽창 다 따갔으니 참 야속다 싶다. 올해는 저 빈 가지처럼 허전함이 가을처럼 깊다. 그나저나 하루 일(詩)도 싹 비우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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