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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산영루金剛山 山影樓 / 김도징金道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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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6회 작성일 18-10-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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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산영루金剛山 山影樓 / 김도징金道徵

 

 

 

 

     淸溪白石絶紛囂 高閣登臨倚半霄

     老釋汲來欄外水 金剛秋色落吾瓢

 

     맑은 계곡 흰 돌은 시끄러운 속세를 끊고

     높은 누각에 오르니 하늘 중턱쯤이네.

     늙은이 난간 밖 물 길어 오셨는데

     금강산 가을 색 내 표주박에 담겼네.

 

 

     淸溪白石自我를 비유한 듯 보인다. 맑은 계곡처럼 끊이지 않는 사색과 흰 돌처럼 그 흐름을 즐기는 것도 없다. 돌을 얘기하자니 詩人 송찬호의 이 스쳐간다. 필사하면,

     돌을 돌로 친다 / 단단한 것은 단단한 것에 의해 다스려질 수밖에 없다 // 어디서 튕겨 날아왔는지 / 한 여자를 쓰러뜨린 / 모진 돌멩이 하나 // 오래 쥐고 있으면 손 안의 돌도 따뜻해진다 / 돌 속으로 흘러가는 실핏줄들 / 돌에도 귀가 있던가, 출렁거리는 강물소리 // 다친 자들끼리 모여 강가 / 자갈밭의 돌 뒹구는 소리 / 둥글게 닮은 돌멩이 하나, 또 하나 / 오랜 세월 마주 보고 앉았다

     분효紛囂는 번잡하고 시끄러운 속세를 말한다. 라는 한자를 보면 입 구자가 네 자다. 중앙에 머리 혈이 들어가는데 이 자는 머리 수자의 고어다. 부수가 입 구. 입이 네 개나 되니 머리가 어지러울 만하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니 속세는 시끄러운 게다.

     반소半霄는 하늘 중간쯤이다.

     노석老釋은 늙은이로 얼버무리기에는 마뜩찮다. 釋迦를 줄인 말로 스님을 제유한다. 그러니까 늙은 스님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각행의 동사는 , , , 이며 효, , 가 압운을 이룬다.

     이 를 읽으니 詩人 이성선의 물을 건너다가가 생각난다. 시인은 개울물을 건너다가 맑은 물 한 모금을 마신다. 나무도 황소도 호롱불도 여물 써는 소리까지 함께 마신다. 염소가 둑에서 내려와 궁둥이를 하늘로 뻗치고 물을 마시는데 나를 먹는 듯 그렇게 읽고 있다.

     시인 김도징은 표주박에 든 물 한 모금에 금강산을 온통 들이킨 셈이다. 정말 그 물을 마신 것일까! 모를 일이다. 금강산이 시인을 마신 건 아닌지 말이다.

 

     김도징(金道徴, 18세기 말~19세기 초)18세기 말경에 활동한 시인. 서민 출신의 시인으로서 금강산을 비롯하여 명승을 즐겨 유람하였고 자연풍경시들을 잘 지었다고 한다. 풍요속선에 시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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