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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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紙窓지창 / 郭震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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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4회 작성일 18-10-26 18:44

본문

紙窓 / 郭震

 

 

 

 

     便宜醙壁稱閑情 白似溪雲薄似氷

     不是野人嫌月色 免敎風弄讀書燈

     편의수벽칭한정 백사계운박사빙

     불시야인혐월색 면교풍롱독서등

 

 

     편하게도 술처럼 흰 벽 같아 저 문 틈에 정이 인다

     하얀 것이 계곡 구름과 같고 엷은 것이 얼음과 같다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이 달빛이 싫어할 바는 못 되나

     바람이 독서 등에 희롱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한은 한가롭다는 뜻으로 한과 같다. 전에도 한 번 쓴 것 같다. 위 시에서는 보다는 으로 쓰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달빛이 새어 들어올 만큼의 틈으로 그 이다. 수벽醙壁은 맑고 흰 벽을 말한다. 수는 흰 술로 白酒를 말한다. 여기서는 술처럼 맑음을 뜻한다. 종이를 갓 바른 창호지를 비유한 것이다. 시제가 지창紙窓이니 말이다.

     野人은 벼슬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시골에 사는 사람을 말하는데 그냥 초야에 묻혀 사는 사람을 모두 일컫는다. 혐월색嫌月色은 달빛을 싫어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嫌韓論은 그 나라 우익단체의 정치적 선구다. 조선과 대한으로 국명부터 다르고 정치적 상황까지 둘로 나뉘어 여러모로 피해를 보는 것 같다.

     弄롱은 희롱한다는 말로 임금 자 밑에 스물 입과 합성한 . 임금 한 사람이 스물 입을 못 당한다는 뜻인가! 바람 과 등잔을 뜻하는 등과는 대조적이다.

     시인은 창호지를 보고 마음을 얹었다. 달빛처럼 희고 아름답다. 그러나 구름처럼 희고 얼음처럼 얇다. 그만큼 변화무쌍한 마음을 대변한 듯 보인다. 금시 생각다가도 금시 깨지는 마음 같다. 초야에 묻혀 사는 야인이라 하나 달빛을 어찌 싫어하겠는가마는 다만, 독서에 지장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창을 바라본다. 달빛은 하나의 이상향이다.

     곽진이 지은 시 하나를 더 필사해본다.

 

     雲 / 郭震곽진

 

     聚散虛空去復還(취산허공거부환)

     野人閑處倚筇看(야인한처의공간)

     不知身是無根物(부지신시무근물)

     蔽月遮星作萬端(폐월차성작만단)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가 허공을 돌다가 다시 가고

     촌사람이 지팡이에 의지한 채 한가로이 보고 있노라니

     뿌리 없는 제 몸이 하찮은 줄 모르고서

     달 가리고 별 막으며 온갖 짓 다하네

     시인은 조정 대신 중 간신을 구름에 비유하여 달 가리고 별 막으며 온갖 만행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니 시골 사는 늙은이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세간의 돌아가는 사정을 한가롭게 보고 만다. 다 부질없는 일이다. 허공이다. 구름처럼 기가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반복하는 세상 물질의 반복만 있을 뿐이다.

     聚 취 모이다, 모으다, 무리. 공 대나무 지팡이. 萬端만단 온갖 일, 여러 가지, 온 수단과 방법. 가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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