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고 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새 / 고 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8회 작성일 18-10-29 02:22

본문

새 / 고 영

​미인이 다녀갔다

미인이 앉았던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

눈동자가 붉은, 그래서 슬픈 꽁지를 끌고

뒷모습의 표정만을 남긴 채

공중에 한 부분을 베어내 듯 그렇게 그렇게

미인이 다녀갔다


미인이 흘리고 간 뒷모습의 환영은

오래 황홀 했지만,

환영이란 결국

뒤집어 볼 수 없는 달의 이면, 그 너머에 누군가 꽂아놓은

허망한 깃발 같은 것

그런데 미인들은 왜 다들 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지나

그곳엔 어느 은자(隱者)가

살고 있나

은자(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씻을 수 없는 여운에 기대

살아 있는 날개를 꺾어 깃발을 만들지 마오

저 차디찬 공중에 펄럭이는

뒷모습의 환영이, 공중의 한 부분을 베어내듯

오래 아주 오래

각인이 되어 흐를 때까지


은자(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 시마을, 문학가 산책, 이달의 시인, 초대 시인 (고영)의

  출품 작

< 감 상 >

점잖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비유이다

멀리 있는 미인은 날아가는 새처럼 독자의 가슴 속을

휘젓고 다니며 애를 태우지만 붙잡을 수가 없다   

부끄럼 타는 민족성을 은근히 표방 하는듯,

꽁지 흔드는 새가 어렴풋 미소짓는 미인이고, 미인 또한 

뒤 돌아서는 隱者이다

隱者는 달의 뒷면처럼 볼 수 없어 궁금하고 궁금해서 보고

싶다

- 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 씻을 수 없는 여운에 기대

- 살아 있는 날개를 꺾어 깃발을 만들지 마오

살며시 쥐면 살며시 날아가는 민속 전래의 설화 같은 느낌이 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7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4-15
3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4-15
3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4-15
3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14
3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4-14
39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4-14
39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4-13
39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4-13
39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13
39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4-12
39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4-11
3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4-11
39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4-10
39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4-10
39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4-09
39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4-09
3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4-09
39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08
3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4-08
3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4-08
3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4-07
3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4-07
39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4-07
39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4-06
39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4-06
3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4-06
39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4-06
39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4-04
3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4-04
39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4-04
3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4-04
39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4-04
3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4-03
3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4-03
39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03
3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02
39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4-02
39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4-02
39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4-01
39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4-01
39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4-01
39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4-01
39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31
39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3-31
3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3-31
39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3-30
39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3-30
39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3-29
39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3-29
39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3-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