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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입 /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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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9회 작성일 18-11-14 02:27

본문

물의 입 / 마경덕

​돌멩이를 던지는 순간

둥근 입 하나 떠올랐다

파문으로 들어난 물의 입

잔잔한 호수에 무엇이든 통째로 삼키는 거대한 食道가 있다

물밑에 숨은 물의 위장

찰나에 수면이 닫히고

가라앉은 것들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물가에서 몸부림치던 울음을 지우고 태연한 호수

계곡이며 개울을 핥으며 달리다가

폭포에서 찢어진 입술을 흔적 없이 봉합하고

물은 이곳에서 표정을 완성했다

물속에 감춰진 투명한 찰과상들, 알고 보면 물은 근육질이다

무조건 주변을 끌어안는

물의 체질

그 이중성으로 부들과 갈대가 번식하고 몇 사람은 사라졌다

물의 얼굴이 햇살에 반짝인다

가끔 허우적거림으로 깊이를 일러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잔잔한 물의 표정을 믿고 있다​

* 마경덕 :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신발론> 등

< 감 상 >

화자는 호숫가에 앉아서 돌멩이 하나 던지며 동그랗게 파문지는 물의

입술을 바라보면서 온갖 상념에 접어든다

계곡이며 개울을 핥으며 호수로 모여든 물의 무리들이 호수를 둘러싸고 

벌이는 갖가지 일상들(부들과 갈대의 번식, 물새들의 안식처, 인간자살 등)

상상 하고 있는데, 

예부터 물에 대한 談論은 수없이 많다, 무엇보다도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노자가 도덕경에서 갈파한 上善若水 이론이다

이 이론은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물은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맞춰 유연하게 자신을 낮추고

항상 낮은데로 흐르며 온갖 더러운 것은 다 질머지고 간다  

는 無爲自然, 無爲無慾의 사상을 펼친 배워야 할 노자의 중심 사상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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