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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 / 陶弘景도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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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7회 작성일 18-11-18 13:43

본문

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 / 陶弘景도홍경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산중하소유 영상다백운

     지가자이열 불감지증군

 

 

     산중에 무엇이 있는냐고 산 마루에 흰 구름이 많지요

     다만 저 혼자 기쁘고 즐거울 뿐 감히 임금께 가져다 드릴 순 없지요.

 

 

     詩人 도홍경은 456년에 하여 536년에 하였다. 남북조(南北朝) 시대 송()나라와 양()나라 사이의 이름 난 의약학자(醫藥學者)이자 도가(道家)이다. 그가 쓴 약학 관련 서적이 꽤 많은 것으로 조회된다. 이 시는 산에 은거하여 조정에서 불러도 출사하지 않은 마음을 담았다. 그러니까 산은 하나의 이상으로 생각하자면 다만 하루에도 變化無常한 흰 구름만 많을 뿐 거저 산에 눌러앉아 저 돌아가는 흰 구름만 보는 것이 어찌 기쁨이 아니라 하겠는가! 괜히 정사에 몸담고 좌우대립에 격한 논쟁으로 몸까지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거저 도가의 신선처럼 살다가도 짧은 생이다.

 

     詔조는 황제가 신하에게 알리는 말이나 명령을 적은 글, 怡悅이열은 즐기다. 不堪불감은 ~할 가치가 없음을 여기서 군은 제나라 무제를 일컫는다.

 

 

     물고기를 낚았다

     사람들이 물고기를 에워쌌다

     사람들은 생선을 에워싸고 있었다

     생선은 썩기 시작했다

     코를 싸쥐고

     가공할 인력이 필요했다

     입을 다물고

     가공할 만한 눈속임이 필요했다

     사람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비늘이 찬란한 생선은 커피로 분류되었다

     오늘 저녁 구이용으로 장미가 분류되었다

     한 마리 한 마리 세기 귀찮을 정도로 수가 많은 것들은

     저장용 가족사진으로 분류되었다

     물을 잃은 물고기들이

     가족사진의 모델들이었다

 

                                                                                               -물고기, 조말선 詩 全文-

 

 

     이 를 읽으면 詩人 본연의 의무가 얼마나 충실한지 알 수 있다. 물고기는 표면상 드러난 기표記標(시니피앙). 기의記意(시니피에)는 시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독자는 거저 언어라 볼 수 있겠다. 와 어의 동음이의어로 언어의 착시적 효과다. 생선은 물고기에서 한 단계 더 전환한 기표가 되겠다. 물론 생선이 물고기로 보고 글을 쓰지만, 우리는 늘 신선한 언어를 요구한다. 어느 바리스타의 슬로건으로 내 걸었던 하나의 문구가 생각난다. 커피는 생선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생선처럼 신선해야 커피 맛이 좋다는 말로 갓 볶은 원두의 이미지를 한껏 살린 셈이다. 커피도 이러할 진데 시는 오죽하겠는가! 나는 한때 시인 이상을 좋아한 적 있다. 그의 언어는 색다른 면이 있었다. 마치 일기 같으면서도 내면의 고뇌를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한 인간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구는 몇 가지로 한정한다. 식욕과 성욕과 재욕 및 명예와 수면까지 더나가 인간관계를 통한 사랑이다. 시는 희망을 품는 것이라면 이러한 표현의 아낌없는 글쓰기다.

     우리는 오늘도 비늘이 찬란한 생선으로 분류되지는 않는지, 또 그러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오늘 저녁 구이용으로 노릇하게 익는 물고기처럼 한 상의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글쓰기라야 그 인생마저도 퍽 아름다운 것이겠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저녁 눈, 박용래 詩 全文-

 

 

     詩人 박용래의 저녁 눈을 한번 보자. 는 언제나 읽어도 신선하다. 동음 반복적이면서도 인간의 오감을 곤두서게 한다. 눈발과 눈발, 그 눈발은 시각적이면서도 한 행의 후반부는 시각과 청각으로 시인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말집을 보면서 호롱불 같이 이는 마음에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이었다.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는 이 눈발은 또 어떠하며 여물 써는 소리(sick fuck sick fuck)에 나긋이 쓰러지는 눈발이다. 차마 변두리 빈터만 나뒹구는 이 눈발마저 저녁때 외로운 마음이라 하겠다.

     물론 눈 오는 광경과 목가적 풍경을 생각하며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려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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